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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찾아온 당뇨병…노인이면 `췌장암` 의심

초기증상 소화불량과 비슷
조기발견 무척 어려워

황달이나 체중 크게 줄면
병 상당히 진행된 상태

수술 가능환자 20% 그쳐
평소 식단관리·운동 중요

고령자에게 많이 생기는 췌장암은 당뇨와 매우 밀접한 관계에 있다. 갑자기 당뇨가 생겼거나 앓고 있던 당뇨가 심해져 당뇨 조절이 안 된다면 췌장암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췌장암은 급성췌장염 형태로 나타나기도 하는 만큼 나이가 들어서 급성췌장염이 생겼다면 췌장암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김연석 가천대 길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췌장암은 초기 증상이 소화불량과 같은 증상뿐이라서 조기에 발견하기 어렵다.

하지만 병이 진행되면 눈이나 피부, 흰자위가 누렇게 변하는 황달이 온다"며 "또한 식욕이 없어지고 음식을 먹고 나면 아파서 식사를 잘 하지 않거나, 평소 체중이 10% 이상 감소하거나, 갑작스러운 당뇨병이 발생해도 췌장암을 의심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췌장암의 신규 환자 증가는 고령인구가 많아진 측면이 크다. 실제 통계청에 따르면 췌장암 환자의 평균 발생 나이는 65세다. 30세 이전에는 췌장암 발생 확률이 매우 낮다. 2017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췌장암으로 사망한 총 환자는 5614명인데, 이 중 60~80대가 대다수를 차지했다. 70대는 1883명, 60대는 1330명, 80대는 1285명에 달했고 50대는 746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그 밖의 나이대는 상대적으로 소수였다. 40대와 30대는 각각 195명, 31명이고 90세 이상이 144명이었다. 

무엇보다 췌장암은 초기 증상이 없고, 증상이 있다면 병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아 생존율이 낮다. 혈액검사로 진단할 수 있는 다른 암과 달리 췌장암은 이 같은 방법으로 발견할 수 없다. 그나마 혈액검사 일종인 종양 표지자 검사가 있으나 예측률이 낮다. 

췌장암은 수술이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하지만 수술적 절제는 암이 췌장에 국한된 경우에 한한다. 수술 방법은 암 위치에 따라 다르다. 다행히 다른 곳으로 전이되지 않았다면 수술로 췌장을 제거할 수 있다. 보통 암이 많이 진행된 상태라면 수술로 제거하기가 어렵다. 전체 췌장암 환자 중에서도 수술을 받을 수 있는 환자는 전체 20%에 불과하다. 그만큼 수술이 가능한 환자가 많지 않은 병이다. 

항암 화학요법은 암세포를 죽이기 위해 일정한 주기로 체내에 항암제를 투여하는 것이다.  수술을 할 수 없는 경우 생명을 연장하고 증상을 경감시키기 위해서 투여한다. 또한 수술 후 남아 있을지 모를 암세포의 성장을 막기 위해 사용한다. 그 밖에 항암제 투여와 함께 방사선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김 교수는 "췌장암을 예방하려면 건강한 식생활과 적절한 체중, 꾸준한 운동, 그리고 금주와 금연을 실천하는 것이 좋다"며 "여전히 5년 생존율은 낮지만 향후 수술기법이나 항암요법, 면역 치료제 등이 개발되면서 치료 효과가 상당히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매일경제 이병문 기자

<지면 구성상 지문 일부를 편집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