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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도 안심 못하죠…겨울철 심뇌혈관질환 주의보

기온이 떨어지면 우리 몸 가운데 가장 예민하게 반응하는 곳은 혈관(혈압)이다. 정상 혈압을 보이는 사람도 기온이 1도 내려가면 수축기 혈압이 1.3㎜Hg 정도 올라가고 확장기 혈압은 0.6㎜Hg 정도 높아지게 된다. 즉 기온이 10도만 내려가도 혈압은 13㎜Hg나 올라가게 된다. 

날씨가 쌀쌀해지면 혈압이 올라가는 이유는 기온이 떨어지면 교감신경계가 자극되고 피부 혈관이 수축하므로 심장은 더 큰 압력을 가해야 전신에 피를 보낼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혈압이 높아지다 보면 혈관벽에 가해지는 압력도 강해져 이미 동맥경화증으로 약해진 혈관이 쉽게 손상될 수 있고 그로 인해 혈관 내 혈전이 만들어져 혈관이 막히거나 좁아질 수 있다.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기 시작하는 11월 말부터 그다음 해 3~4월까지 심뇌혈관질환에 주의해야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처럼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계절에 따라 차이를 보이는 것은 계절 변화에 따른 식사·생활습관 변화와 일조량 차이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겨울엔 다른 계절보다 지방이 많은 음식을 먹고 칼로리 섭취량은 늘어나는 대신 운동량은 줄어드는데 이러한 것들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고혈압·당뇨병·이상지질혈증 관리와 금연 등 습관을 개선하면 심장질환, 뇌졸중, 제2형 당뇨병으로 인한 조기 사망의 80%가 예방 가능하다고 했다. 따라서 혈압·혈당·콜레스테롤 관리를 철저히 하고 금연·절주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운동이나 식습관 개선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매일 30분 이상 땀이 날 정도로 운동하면 심뇌혈관질환 예방에 좋다. 걷기 운동이나 달리기, 등산, 자전거 타기, 줄넘기, 맨손체조, 수영 등과 같은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하면 된다. 한 번에 30분 이상 운동하기 어렵다면 시간을 나눠 총 30분 운동을 해도 효과는 동일하므로 하루 중에 틈틈이 운동하는 것도 방법이다. 소금 섭취를 하루 5g 미만으로 줄이고 동물성 기름인 포화지방산은 총 섭취 칼로리의 10% 미만으로 적게 섭취하는 식습관도 유지해야 한다. 

심뇌혈관질환의 원인이 되는 LDL 콜레스테롤은 낮추고 HDL 콜레스테롤(좋은 콜레스테롤)은 높여주는 건강기능식품의 도움을 받는 것도 방법이다.

폴리코사놀은 쿠바산 사탕수수의 잎과 줄기에서 추출·정제한 8가지 알코올 혼합물이다. 쿠바 국립과학연구소 연구에 따르면 성인 38명에게 4주 동안 폴리코사놀 20㎎을 섭취하게 한 결과, LDL 콜레스테롤은 22% 내려갔고 HDL 콜레스테롤은 29.9% 올라갔다.

이는 우리나라에서 임상 결과에서도 비슷하게 나왔다. 조경현 영남대 의생명공학과 교수는 "최근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인체 적용 시험 결과, 폴리코사놀 복용 24주 후 모든 지단백질들의 성상은 항동맥경화(anti-atherogenic) 기능 강화로 개선됐고 LDL은 산화가 현저히 억제되는 경향을 보인 반면 HDL은 높아진 항산화, 항당화 반응을 보였다"며 "이러한 결과에 비춰볼 때 폴리코사놀을 6개월 이상 장기간 복용하면 경계성 고혈압이었던 참여자들이 말초 혈압과 대동맥 혈압의 수치가 동시에 정상 수준으로 줄어들면서 HDL 콜레스테롤이 증가하는 것을 볼 수 있다"고 이상지질혈증에서 폴리코사놀의 유용성을 설명했다. 

<매일경제> 이병문기자

* 지면 구성상 내용을 일부 편집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