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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의 그늘…65세이상 노인 10명중 1명 치매
국내 60세 이상 노인 100명 중 7명 이상이 치매를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5세 이상으로 연령을 높이면 치매 환자 비중이 100명 중 10명꼴로 확 늘어난다.
30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산하 중앙치매센터가 2016년 6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전국 60세 이상 노인 5056명을 대상으로 치매역학조사를 실시한 결과 올해 60세 이상 노인의 치매 유병률(노인 인구 100명당 치매 환자 수)은 7.15%로 추산됐다.
이 같은 치매 유병률로 추산하면 올해 60세 이상 치매 환자 수는 총 77만명(남성 29만명·여성 48만명) 수준이다. 65세 이상 치매 유병률은 노인 인구 100명당 10명 수준인 10.15%로 치매 환자 수는 75만명(남성 27만5000명·여성 47만5000명)으로 추산됐다.
치매 환자는 2000년대 들어 고령화가 급속하게 진행되면서 꾸준히 늘고 있다. 65세 이상 치매 유병률은 2005년 8.07%였지만 2012년 9.18%를 거쳐 올해 처음 10%대로 진입했다. 향후 30년간 치매 환자는 급속도로 늘어날 전망이다.
중앙치매센터는 "세계보건기구(WHO) 등이 치매 유병률을 60세 이상 인구집단을 대상으로 조사하고 있는 만큼 이번 역학조사 결과를 토대로 향후 해외 유병률 수준과 비교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치매 환자 중에서는 뇌세포 속에 독성물질이 쌓여 생기는 알츠하이머 치매가 가장 흔했고, 뇌혈관 질환이 원인인 혈관성 치매가 뒤를 이었다.
치매 위험인자 중 핵심은 연령이다. 이외에 학력 정도, 경제 상황에 따라서도 발병률이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60~64세에 비해 75~79세의 치매 위험은 5.8배, 80~84세는 17.5배 급증했다. 남성보다 여성이 1.9배 더 위험하고 무학(無學)일수록 치매 위험이 4.2배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10월부터 문을 연 국내 치매안심센터 이용자 수는 11월 말 현재 총 166만명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복지부 조사에 따르면 그동안 치매안심센터는 치매 환자 조기 발견을 위한 선별검사 148만건, 진단검사 9만건을 실시했다. 센터에서 등록·관리하는 치매 환자 비율도 전체 치매 환자의 44.6%로 나타났다. 지난 2월 4.6%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9개월 만에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복지부는 올해 하반기에 정식 개소해 3개월 이상 운영한 46개 치매안심센터 이용자와 가족 등 2099명을 대상으로 만족도 조사를 실시했다.
양성일 복지부 인구정책실장은 "내년부터는 치매 환자 중심의 서비스 폭을 확대해 75세 이상 독거노인 등 치매 고위험군을 대상으로도 다양한 서비스를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치매안심센터 운영 정부 예산은 올해 1035억원에서 내년 2087억원으로 2배가량 늘어난다.
■ <용어설명>
▷ 치매 유병률 : 노인 인구 100명당 치매 환자 수.
▷ 경도인지장애 : 인지기능 장애는 있지만 사회생활에는 큰 지장이 없는 장애.
<매일경제> 서진우
* 지면 구성상 내용을 일부 편집 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