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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한 얼음길, 한탄강 협곡 걷기… 프랑스 마을, 어린왕자 이야기속으로

겨울추위 즐기는 국내 여행

매서운 한파가 찾아왔다.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방법에 고민이 깊어지는 시기지만, 이번 겨울만큼은 한겨울 얼음트레킹으로 겨울의 매력을 한껏 만끽해보는 건 어떨까? 알록달록한 전등이 수놓은 눈 쌓인 마을 골목길을 거닐어 보는 것도 방법이다. 이번 겨울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국내 여행지를 소개한다.

◇신비한 얼음길, 한탄강 협곡을 걷다
강원 철원 한탄강에는 일 년에 한 차례 신비한 얼음길이 열린다. 흰눈이 소복한 얼음길을 걸으며 한탄강 협곡의 기암절벽과 주상절리를 온몸으로 만끽할 수 있는 '철원 한탄강 얼음트레킹' 축제다. 다가오는 제7회 철원 한탄강 얼음트레킹 축제는 내년 1월 20일부터 27일까지 9일간 열린다.

얼음트레킹 코스는 태봉대교에서 순담 구간까지 총 7.5㎞로 이뤄졌다. 코스는 두 가지로 구분되는데 A코스는 태봉대교에서 승일교까지의 4㎞, B코스는 승일교에서 고석정을 거쳐 물윗길(부교길)을 포함한 순담계곡까지의 3.5㎞ 거리다. 특히 올해는 기상이변으로 얼음이 덜 얼 것에 대비해 전 구간에 부교를 이용한 물윗길을 개통 운영하고 있다.

이번 철원 한탄강 얼음트레킹은 내년 1월 19일 오전10시 주행사장인 태봉대교 하단 주차장에서 참가자 출발 퍼포먼스를 시작으로 출발하며, 구간별로 버스킹 등 다양한 이벤트가 준비돼 있다.

이밖에 몸을 녹이며 겨울 간식을 즐길 수 있는 참숯구이터, 철원지역 정서가 한껏 담은 향토음식점을 운영해 트레킹 이후 허기진 몸을 채울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된다. 농특산물 판매도 병행해 철원에서 생산된 철원오대쌀 등 우수한 품질의 농특산물도 구입할 수 있다.

행사 기간인 1월 26일에는 '제3회 똥바람 알통구보대회'가 열린다. 특히 이번에는 남북 평화를 기원하는 의미를 담아 푸짐한 시상과 함께 진행된다. 참가자들은 철원의 너른 벌판을 지나 한탄강 협곡을 몰아치는 매서운 겨울 바람에 온 몸을 맡기며 재미와 추억을 쌓을 수 있다

◇어린왕자 이야기 속으로…쁘띠프랑스 '별빛축제'
겨울의 밤은 낮보다 아름답다. 한국 안의 작은 프랑스 마을 '쁘띠프랑스'는 올겨울 설립 10주년 기념 '제5회 어린왕자 별빛축제'를 개최한다. 지난 1일부터 열린 이번 축제는 내년 2월 28일까지 열리며, 이번 달은 오후 8시까지 연장 운영한다.

경기 가평군 청평댐에서 남이섬 방향 호숫가 인근에 있는 쁘띠프랑스는 남프랑스의 몽펠리에 거리를 모티브로 조성된 마을로, 프랑스에서 직접 구입한 전구로 꾸민 조명이 프랑스 특유의 포근하면서도 낭만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별빛축제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옹기종기 모여 있는 파스텔톤 건물들과 그 사이사이를 밝히는 조명이 한데 어우러진 동화 같은 모습이다.

이밖에 프랑스 전통의 '기뇰 손인형극 체험', 그림도 그리고 기념품으로 간직하는 '어린왕자 석고아트' 등 온 가족이 함께 즐거운 추억을 만들 수 있는 다양한 체험 행사들이 진행된다. 오르골 시연, 마리오네트 퍼포먼스, 피노키오 인형극 등 무료 공연도 다채롭게 펼쳐져 축제의 아늑함을 더한다.

<조선일보> 문요일 기자

* 지면 구성상 내용을 일부 편집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