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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도 좋지만… 노후엔 돼지 몰고 가세요

한화생명 은퇴백서

2019년 기해(己亥)년은 1959년 이후 60년 만의 황금돼지해다. 돼지는 재물과 행운을 상징하고 풍요로움과 다산을 의미하기도 한다. 유독 돼지해에 출생아 수가 많아지는 것도 자녀가 긍정적인 기운을 받고 태어나길 바라는 부모의 마음이 모인 결과일 수도 있겠다.

◇"은퇴 후 정기적인 현금 흐름 만드는 게 중요"

안정적인 노후를 위해서는 연금(Pension) 확보가 필수적이다. 연금은 노후 생활에 있어서 최소한의 품위를 지켜주고, 절박한 시기에는 구명보트와 같은 역할을 해 준다. 은퇴 이후 경제적 계층이 추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것은 결국 고정적인 현금 흐름이 끊긴다는 것 때문이다. 1997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머튼 미국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 교수는 노후 준비에 대한 패러다임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은퇴 시점에 얼마나 많은 자산을 모아 놓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은퇴 이후에 정기적인 현금 흐름을 얼마나 발생시킬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는 것이다.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 등 3층 연금으로 불확실한 노후를 확실히 보장받도록 한다.

노후 자산의 크기를 키우기 위해서는 소득(Income)을 늘려야 한다. 종합소득은 근로소득, 사업소득, 이자소득, 배당소득, 연금소득, 기타소득 등으로 구성된다. 미래 자산의 규모는 현재 자산과 수익률 그리고 투자 기간이 좌우한다. 소득이 많아져야 현재의 자산, 즉 원금이 불어날 수 있다

◇수익률과 위험 감안해 분산 투자해야

원금이 유사하고 투자 기간이 동일할 때 노후자산의 차이를 가져오는 요인은 바로 수익(Gain)이다. 애석하게도 안전하면서도 높은 수익률을 자랑하는 금융상품은 없다. 기대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위험을 떠안아야 한다. 예금이나 우량 채권과 같은 안전한 이자자산은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낮지만 변동성이 심하지 않아 위험이 덜한 반면, 주식이나 원자재 같은 투자자산은 기대 수익률이 높으나 변동성은 극심하다.

마지막으로 편안한 노후를 위해서는 절약(Saving)이 요구된다. 문화생활 다 누리고 쓰고 싶은 대로 다 쓰면서 안락한 노후를 맞이할 수 있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장기적인 경기 향방이 불확실해 소득과 수익을 늘리기 어렵다면 지출을 줄이는 방식으로 노후 자산을 확보할 수 있다. 국내외 경제와 금융시장은 개인의 통제 밖이지만 지출은 통제가 가능하다. 절약과 재테크를 결합한 '짠테크'가 주목받는 이유다. 외식비, 자동차 유지비, 의류비, 경조사비 등에 불필요한 지출은 없는지 검토하고, 이자 비용과 세금도 꼼꼼하게 절약하도록 한다. 대박을 꿈꾸는 투자자들에게 절약은 실망스러운 전략으로 들릴 수도 있다. 하지만 유럽의 전설적인 투자가 앙드레 코스톨라니의 명언을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 코스톨라니는 "부자가 되는 빠른 방법을 가장 알려줄 수는 없지만 가장 빨리 가난해지는 방법은 알려 줄 수 있다. 그것은 빨리 부자가 되려고 애쓰는 것"이라고 했다.

<조선일보> 이명열 한화생명 영업교육팀 투자 전문가

< * 지면 구성상 내용을 일부 편집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