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1/23/2019012300509.html

수두까지 확산… 이달에만 환자 5427명

백신 맞았어도 예방효과 떨어져… 의심땐 최대3주 유치원 안가야

영·유아와 초등학교 저학년 아동에게 많이 발생하는 수두 환자가 올 들어 5000명을 넘어섰다. 22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올해 신고된 수두 환자는 지난 20일 기준 5427명이다. 이 추세대로라면 2017년 1월 환자 수 5914명을 넘어설 게 확실하고, 1월 환자 수 역대 최고를 기록한 작년 기록(7128명)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수두 환자는 2016년 5만4060명, 2017년 8만92명, 지난해 9만6470명으로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수두는 백신을 맞더라도 예방 효과가 다른 백신에 비해 떨어지고, 단체 생활 하는 영·유아가 늘어나면서 수두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우리나라는 생후 12~15개월 사이에 1회 무료 수두 예방 접종을 지원한다. 하지만 백신을 한 번 접종했다고 해도 예방 효과가 완벽한 게 아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수두 백신 항체 생성률은 77~82% 정도다. 이 때문에 미국·독일 등 일부 국가에선 수두 예방 접종을 2회 맞도록 권고한다. 반면 수두는 전염력은 강하다. 침 등 분비물뿐 아니라 공기를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다. 증상 초기에 빨리 환자를 격리하는 게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분당 서울대병원 이현주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요즘은 과거보다 수두 증세가 가벼운 경우가 많아 초기에 알아차리기가 쉽지 않다"고 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수두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전염력이 사라질 때까지 최대 3주 정도 어린이집·유치원 등에 보내지 말라고 권고한다. 하지만 맞벌이 부부들이 이를 따르기 쉽지 않다.

<조선일보> 남정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