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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마스크, 지하철 역에선 벗는다구요? 안됩니다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진 26일, 대학생 김모 씨는 편의점에 들러 마스크 한 장을 샀다. 그의 손에 들린 건 일반 부직포 마스크. "한 시간 내로 실내에 들어갈 거라 부직포 마스크를 샀어요. 황사용 마스크는 비싸서 한 번 쓰고 버리기 아깝잖아요." 하지만 일반 부직포 마스크는 필터가 달린 황사용 마스크와 달리 입자가 작은 미세먼지를 여과하지 못한다. 

직장인 박모 씨는 필터 마스크 사용법을 몰라 낭패를 본 케이스다. "선물 받은 마스크를 한 달 정도 열심히 쓰고 다녔는데, 알고 보니 필터를 갈아 끼우는 마스크였어요. 말짱 도루묵이었죠."

미세먼지는 입자가 매우 작아 코털이나 기관지 섬모에서 걸러지지 않고 폐에 깊이 침투해 각종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는 요인이 된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초미세먼지로 인해 발생한 국내 사망자는 연간 1만 명이 넘는다. ‘

① 실내에서도 써야 할까
밖에서는 마스크를 쓰다가 버스나 지하철역에서는 마스크를 벗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실내라고 안심할 수 없다. 지하철과 건물의 출입구 근처 등 외부 공기의 유입이 많은 곳과 사람들의 왕래가 잦은 곳은 미세먼지 농도가 높다.

② 보건용 마스크는 하루만…세탁·재사용 안 돼
황사마스크로 쓰는 보건용 마스크는 일회용으로, 재사용해선 안 된다. 최대 하루 정도만 착용하고 새 제품으로 교체해야 한다. 하지만 많은 사용자가 이를 지키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유한킴벌리 조사에 따르면 황사마스크 착용자 중 62.2%가 황사마스크를 이틀 이상 사용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황사마스크를 세탁하거나 손으로 만질 경우 황사마스크에 내장된 정전 기능의 필터가 손상되거나 모양이 변형돼 기능을 유지할 수 없다. 또 한 번 사용한 제품은 먼지나 세균에 오염될 수 있다.

③ 숫자가 높을수록 성능이 좋을까?
KF 수치가 높을수록 미세먼지 차단 효과가 뛰어나다는 건 잘 알려진 사실. 하지만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KF99’의 경우 초미세먼지 차단 효과가 뛰어나지만, 필터가 촘촘해 호흡 곤란이나 두통 등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호흡기 심혈관 질환자와 임산부, 노약자, 어린이 등은 주의해야 한다.

④ 마스크가 안 맞다고? 구매 전 사이즈 체크해야
마스크를 착용할 때는 얼굴과 마스크를 완벽히 밀착해 얼굴과 마스크 틈 사이로 외부 유해물질이 유입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간혹 마스크가 밀착이 안 된다고 불평하는 이들이 있는데, 구매 시 마스크 크기와 사이즈 조정 고리가 있는지 확인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실제로 마스크 구매자 10명 가운데 7명은 사이즈를 보지 않고 구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자신의 얼굴 크기에 적합한 보건용 마스크의 사이즈를 확인하기 위해선, 엄지와 검지를 이용해 코 지지대가 위치하는 콧등에서부터 마스크 끈이 걸리는 귀까지의 길이를 측정하면 된다.

<조선일보> 김은영기자

* 지면 구성상 내용을 일부 편집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