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mk.co.kr/news/society/view/2019/05/295100/

"말기 혈액암 극복후 돕는 삶 결심"

51사단 박주현 원사

8년째 매주 봉사활동

아들도 정기후원 동참

육군 장병들이 봉사와 기부를 적극 실천하며 귀감이 되고 있다. 6일 육군에 따르면 51사단 철마부대 박주현 원사(50)는 8년째 주말을 반납하고 장애인을 위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2년 전부터는 장애인복지관에 정기 후원도 하고 있다. 

박 원사는 2008년 말기 혈액암 판정을 받고 여덟 차례 항암치료 등 힘겨운 투병생활 끝에 암을 극복했다.

그는 다시 군복을 입을 수 있게 된 것을 감사하게 생각하며 어려운 사람을 돕는 삶을 살기로 마음먹었다. 이후 2011년 장애인을 위해 봉사활동을 시작했고 현재는 경기도 안양시 관악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거의 매주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약 400시간의 봉사활동을 한 박 원사는 "암을 극복하고 새로운 삶을 살게 돼 봉사와 기부에 대한 중요성을 실감하게 됐다"며 "군인으로서 국민을 위해 작은 봉사를 실천할 수 있어 기쁘다"고 밝혔다. 

박 원사의 두 아들도 아버지의 선행을 보면서 장애인복지관에 매달 정기 후원하고 있다. 장남 박수형 씨(21)는 군 복무 중 모은 봉급 100만원을 지난해 7월 장애인복지관에 기부했다. 

학생을 위해 정기적으로 후원하는 이들도 있다. 3군단 전차대대 김홍옥 주임원사(45)는 10년 동안 강원도 인제 신남고등학교 학생에게 매년 장학금 10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김 원사의 기부는 그의 부모님께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한다. 어려운 가정형편에도 더 어려운 이들을 돕고 살아가는 부모님 모습을 보며 김 원사는 유년 시절 마음에 큰 울림을 받았다.

 그는 인제 지역에서 어렵게 살고 있는 어르신들께 난방비를 지원하고, 급식비를 내지 못하는 학생에게 등록금을 보태는 등 봉사활동을 꾸준히 해왔다. 2010년부터는 학생들이 배움의 길을 포기하지 않도록 신남고에서 추천하는 모범 학생에게 직접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그는 "말보다 행동으로 솔선수범하고 봉사하며 살아가는 군인이 되고 싶었다"면서 "적은 금액이지만 학생들이 큰 꿈을 이루는 데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5공병여단 복지회관에서 근무 중인 장영호 중사(31)와 송민규 상병(21)은 노래자랑에서 받은 상금 전액을 강원도 산불 피해 주민을 돕는 데 기부했다. 

<매일경제> 김정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