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3/05/2019030503054.html

은퇴하면 뭐가 떠오르나요?… 서양은 행복, 한국은 궁핍

은퇴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를까? 우리나라 국민 중에서 자유, 행복, 만족이라고 답한 비율은 30%대에 불과했다. 이에 비해 서구는 60%가 넘었다. 우리나라 국민은 여전히 은퇴하면 궁핍, 외로움 등 부정적 이미지를 먼저 떠올린다.

은퇴 생활기의 이런 특징은 은퇴 후에 적극적인 자산 운용을 제약하는 요인이 되는 반면 오히려 더 철저한 자산 관리가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은퇴 생활기에 가슴에 새겨야 할 주의점을 일곱 가지로 정리해봤다.

①은퇴 후 추가 지출 요인을 점검하라
은퇴 생활기엔 얼마나 수익을 올리느냐도 중요하지만 지출도 중요하게 확인해야 한다. 지출은 세금과 건강보험료 등 각종 부담금 등이다.

②연금은 선택이 아닌 필수

우리가 지출하는 생활비를 분해해 보면 고정적인 부분과 변동이 큰 부분이 있다. 연금 소득은 변동성이 가장 적은 소득원이므로 고정비에 해당하는 지출은 연금으로 해결하도록 설계할 필요가 있다.

③모든 것을 한 곳에 걸지 말자
큰 이득은 큰 대가를 요구한다. 한 번 실패하면 다시 일어서기가 어려운 은퇴 생활기에서는 아무리 좋은 투자처라도 한 곳에 모든 재산을 거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④자녀에게 냉정해지고 십시일반 활용

노후 생활 자금 확보에 가장 큰 적은 자녀라는 말이 있다. 사업자금, 주택자금 등을 지원하다 보면 본인의 은퇴자금은 어느새 바닥을 드러내고 말 것이다. 자녀에게 철저하게 냉정해지고, 냉정해지기 어렵다면 중도 해지가 불가능한 종신연금에 가입하면 된다.

⑤함께 늙어갈 전문가 만들고 도움 받아라
나이가 들면서 혼자서 복잡한 금융상품을 모두 조사하고 선택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그래서 함께 늙어 갈 전문가가 필요하다.

⑥미리 예측하고 준비하자

이 시기에 늘 준비하고 있어야 하는 것은 앞으로 반드시 닥칠 문제에 대한 나름대로의 해결 방안을 강구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상속과 유언에 대한 검토, 건강이 안 좋거나 병에 걸렸을 때 대응 방법, 현재의 자산과 부채 현황을 정리하는 습관 등이 있을 수 있다.

⑦긍정적인 은퇴 이미지를 갖자

예전에 미국 예일대 심리학과에서 '노년의 자아'에 대한 연구를 했다고 한다. 스타워즈 영화를 보여주면서 중간중간 인식하지 못할 정도로 짧은 시간 동안 한쪽 팀엔 지혜·연륜·온화함과 같은 긍정적인 단어들을, 다른 팀에는 노쇠·낡음 같은 부정적인 단어들을 보여준 후 암기력 테스트를 했다. 글씨 쓰기나 걷기 등 행동 변화도 관찰했다. 결과적으로 부정적 단어에 노출된 노인들의 수행 능력이 눈에 띄게 떨어졌다고 한다.

부정적으로 각인된 노년에 대한 고정관념을 마주 보고, 이를 떨쳐낼 때 비로소 제대로 된 은퇴 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조선일보> 변성택 한화생명 부산 FA센터장

* 지면 구성상 내용을 일부 편집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