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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재 또 악재 내 돈 어떻게 하나"…자산시장 '출렁' 재테크 전략은

"멀리 있던 회색 코뿔소(gray rhino)가 바짝 다가오고 있습니다."

고승범 금융위원장이 신년 경제·금융 전문가 간담회에서 "그동안 회색 코뿔소로 비유되던 잠재 위험들이 연초부터 하나둘씩 현실화 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 가속화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중국 경기둔화, 미·중 갈등 등의 이슈가 올해 우리 경제와 금융시장에 막강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물가 상승과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 등도 우리 경제에 있어 회색 코뿔소 중 한 마리다. 여기서 '회색 코뿔소'란 위험의 징조가 지속해서 나타나 충분히 예상할 수 있음에도 간과하기 쉬운 위험 요인을 빗댄 것.

올해는 급격한 인플레이션 조짐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8월과 11월, 올해 1월 등 이미 3차례 금리인상을 단행, 기준금리가 1.25%까지 올랐다. 이는 주요 국가 중 가장 빠른 인상 속도다.

◆"위기에 빛난다"…2030 계좌 '러시' 다시 찾는 金투자

금은 화폐가치의 하락을 뜻하는 인플레이션이 발생해도 쉽게 가치가 하락하지 않는 게 특징이다. 그 자체로 활용처가 적지 않고, 유통량은 한정돼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 등으로 다시 금(金)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금융시장에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인 금을 미리 사두려는 투자자가 몰리는 모습이다.

요즘은 휴대폰으로도 쉽게 금 거래를 할 수 있어 2030세대 젊은 층이 금 투자에 뛰어들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금은 재테크 보다 '빚테크'

올해 기준금리가 1.75%까지 오를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지만 미국 중앙은행의 금리인상 속도에 따라 2%까지 인상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따라서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같은 장기대출을 신규로 받을 경우엔 고정금리를 선택하는 편이 유리하다. 혼합형 주담대는 5년간 고정금리를 적용한 후 변동금리로 바뀌고, 변동형은 대개 6개월이나 1년 단위로 변한다. 이미 주담대를 받은 사람이라도 같은 은행 대출이라면 변동금리에서 고정금리로 갈아탈 때 수수료가 없다.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을 신청할 땐 3·6개월짜리 보다는 금리변동 주기가 긴 12개월 이상의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2030세대 "대출규제 풀려도 이젠 '영끌' 안 해요"

부동산 시장에서 '영끌(영혼까지 끌어 모아 내 집 마련)'을 주도했던 2030세대의 패닉바잉(공포매수) 현상이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지난 1월 2030세대의 서울 아파트 매매 비중은 37.5%로 전년도 평균(41.7%) 대비 4%포인트 이상 감소했다. 시장에서는 올 들어 강화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2030세대의 주택 구입에 직접적인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복수의 재테크전문가는 "올해부터 집값이 본격적인 조정기에 접어들 가능성이 높은 만큼, 주택 구입을 무리하게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매일경제> 류영상 기자

<* 지면 구성상 내용을 일부 편집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