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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여름철 `관절 냉방병` 주의 필요
온도가 높은 실외에 있다가 낮은 온도인 실내에 들어가 장시간 냉기(冷氣)에 노출되면 우리 몸은 급격한 온도 차에 적응하지 못하고 겨울철 못지 않게 어깨나 허리, 무릎 관절에 통증이 생기거나 증상이 악화되기 쉽다.
뼈 냉방병은 신체 기능이 여름 기온에 맞게 적응되어 있는 상태에서 지나치게 차가운 환경이 지속됐을 때 발생한다.
에어컨을 사용하는 실내에 오래 있다 보면 건조한 냉기가 뼈 속 깊이 파고 들어 말초 혈관이 급속히 수축되면서 혈액순환 이상이 발생하고 관절이 뻣뻣하게 굳는 경직현상이 나타난다. 이는 관절 주변 근육이 위축되고 뼈와 뼈 사이의 마찰을 줄여주는 윤활유 역할을 하는 관절액이 굳어 제 기능을 못하기 때문이다. 특히 수면시 냉방기기의 바람이 얼굴에 닿지 않게 하기 위해 바람의 방향을 몸 쪽으로 하는 경우가 많은데, 냉기가 몸에 직접적으로 닿으면 몸의 근육이 경직되고 밸런스가 깨져 깊은 수면을 취하기 어렵게 된다. 밤새 경직되어 있는 혈관이 다음날 낮 시간에도 고스란히 냉방시설에 노출되는 상황이 반복될수록 관절 통증이 심해진다. 또한 열대야로 인해 지속적으로 밤 잠을 이루지 못했을 때도 통증 억제 호르몬 분비가 떨어져 평소보다 통증을 더 많이 느낄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은 근육과 뼈가 약한 여성일수록, 나이가 많을수록 더욱 조심해야 한다. 뼈와 인대, 관절, 디스크가 퇴행하면서 큰 온도 차에 의해 통증에도 민감해지기 때문이다. 뼈 냉방병을 예방하려면 체온유지가 관건이다. 하루 종일 냉방기기가 가동되는 실내에서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 실내에서도 가벼운 가디건 등을 걸치는 것이 좋고, 냉방기기는 한 시간에 5분씩이라도 작동을 멈추고 환기를 시켜야 한다. 에어컨이나 선풍기 바람이 몸에 직접적으로 닿지 않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통증 억제 호르몬인 엔도르핀 생성을 위해 충분한 수면도 중요하다.
잠자기 전에는 가볍게 스트레칭을 한 후에 잠자리에 들면 관절 통증도 예방하고 숙면에도 도움이 된다. 잠을 잘 때 목 보호를 위해 너무 높지 않는 자신에게 적합한 베개를 사용하고 다리가 심장보다 높게 위치하면 혈액순환이 좋아져 통증과 피로를 줄일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관리에도 불구하고 통증이 지속된다면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보건복지부 지정 관절병원인 바른세상병원 허재원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냉방으로 인해 관절통이 발생하면 대부분의 경우 휴식이나 따뜻한 찜질만으로 증상이 호전될 수 있지만 평소 관절염이나 디스크, 척추관협착증, 골다공증 등 만성 근골격계 질환이 있는 경우라면 약물치료나 물리치료, 드물게는 수술까지 필요한 경우가 생길 수도 있어 통증이 1주일 이상 지속되거나 증상이 심해진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매일경제> 이병문 기자
* 지면 구성상 내용을 일부 편집 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