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hankyung.com/society/article/2019072327501

"기침 2주 이상 계속되면 폐암 의심해봐야"

사망률 높지만 조기발견 어려워
객혈·호흡곤란도 유심히 관찰을

이달부터 국가 폐암 검진이 시작됐다. 담배를 30갑 년(매일 한 갑씩 30년) 넘게 피운 흡연자는 1만원 정도를 내면 저선량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최근에는 비흡연, 여성 폐암 발생이 높아지고 있다. 흡연자뿐 아니라 비흡연자도 폐암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계영 건국대병원 정밀의학폐암센터 교수는 “전체 폐암 환자의 35%가 여성”이라며 “50세 전후 갱년기 여성이라면 저선량 CT를 이용해 조기 폐암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했다. 그는 “비흡연자는 5년에 한 번 정도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적당하다”고 했다.

폐암은 사망률이 높지만 조기 발견이 어렵다. 국내에서 사망자가 가장 많은 암으로 꼽힌다. 암이 생겨도 초기에 거의 증상이 없기 때문이다. 다만 기침 증상이 있다면 폐암을 의심해봐야 한다. 폐암이 어느 정도 진행됐을 때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이 기침이기 때문이다. 폐암 환자의 75% 정도가 잦은 기침 증상을 호소한다. 이 교수는 “기침은 가장 흔한 호흡기 증상이지만 2주 넘게 계속된다면 호흡기내과 전문의를 찾아 진료받고 흉부 방사선 검사나 저선량 CT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고 했다.

피를 토하는 객혈도 유심히 관찰해야 하는 증상이다. 폐에서 나온 피가 가래와 섞여 나오는 것이다. 폐암 의심 증상 중 하나다. 호흡곤란 증상도 마찬가지다. 폐암 환자의 절반 정도가 숨이 찬 느낌을 받았다고 말한다. 암 덩어리가 커지면 호흡이 가빠진다. 폐암 때문에 기도가 막히거나 폐 주변에 물이 차는 흉막삼출이 생기면 숨찬 증상을 호소한다.

폐암 환자 세 명 중 한 명은 가슴 통증을 호소한다. 폐암이 기관지 신경 주변 림프절로 퍼지면 성대가 마비돼 쉰 목소리를 낸다. 이 교수는 “폐암 치료 성적이 나쁜 근본적 이유는 폐암이 진행되거나 전이가 생긴 뒤 진단되는 환자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흡연자들은 매년 조기 폐암 검진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비흡연자라도 50세 전후에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한국경제> 이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