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5/28/2019052800071.html

오렌지 연어 세비체

서울 연희동에서 육가공품점 을 운영하는 조성하씨는 입맛이 떨어지는 무더운 날이면 오렌지주스와 생(生)연어를 활용한 간단 요리를 만들어 먹는다. 레몬이나 라임즙에 해산물을 재워 차갑게 먹는 중남미 대표 음식 '세비체(ceviche)'를 친근하게 바꾼 레시피다. '오렌지 연어 세비체'는 입이 심심하거나 간단하게 끼니를 때우고 싶을 때 만들어 먹으면 좋다. 열량이 낮아 살도 덜 찐다. 화이트 와인과 궁합이 잘 맞는다.

만드는 법은 간단하다. 먼저 연어를 먹고 싶은 양만큼 썬다. 깍둑썰기해도 좋고, 얇게 저며도 좋다. 연어 대신 광어·농어회도 괜찮다. 연어에 오렌지주스를 잠길 만큼 붓고 레몬을 반으로 잘라 즙을 짜 넣는다. 요즘 인기인 '칼라만시' 즙을 넣어도 좋다. 냉장고에 한 시간 정도 보관해 차갑게 만든다.

조씨는 2인분 양으로 연어 200g에 매일유업의 '플로리다 내추럴 오렌지' 약 200mL를 넣었다. 시간이 흐르면 연어 겉면이 오렌지주스의 상큼한 산(酸)과 만나 산호색으로 변한다. 이 '연어 주스'에 빨간 양파 조금, 방울토마토 네 알 정도를 먹기 좋게 채를 썰어 넣는다. 소금·후추·설탕을 한 두 꼬집씩 넣고 올리브 오일을 한 바퀴 둘러 섞으면 끝이다. 페루에선 세비체를 과음한 다음 날 해장 음식으로도 먹는다. 남아 있는 세비체 주스를 한 스푼 떠먹어 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새콤하고 짜릿한 감칠맛에 기운이 반짝 솟는다.

<조선일보> 한경진 기자

* 지면 구성상 내용을 일부 편집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