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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에…폐렴, 사망원인 3위 첫 진입

인구 고령화 현상이 심화하면서 지난해 한국인 10대 사망 원인에 알츠하이머가 처음으로 포함됐다. 폐렴으로 인한 사망도 꾸준히 늘어 암·심장질환에 이어 3대 사인으로 꼽혔다.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치매의 일종인 알츠하이머병 사망률(인구 10만명당 사망자 수)이 12.0명으로 전년(9.8명) 대비 22.5% 증가했다. 전체 사망 원인 중 9위다.

작년 폐렴 사망률은 인구 10만명당 45.4명으로 전체 3위를 차지했다. 폐렴 사망률이 지난해(37.8명) 대비 20% 증가하면서 기존 3위였던 뇌혈관질환을 4위로 밀어내고 우리나라 3대 사망 원인으로 꼽혔다.

폐렴은 2004년 사망 원인 10위에 진입한 뒤 순위가 계속 상승하고 있다. 2008년(11.1명)과 비교하면 사망률이 310.5% 높아졌다. 통계청은 알츠하이머와 폐렴으로 인한 사망률이 높아지는 원인으로 인구 고령화를 꼽았다.

김진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폐렴과 알츠하이머는 노인성 질환"이라며 "지난해 겨울 기온이 1973년 이후 가장 낮아져 고령 인구 면역력이 약해지면서 사망자가 늘었다"고 밝혔다.

자살 사망률은 26.6명으로 집계돼 전체 5위를 차지했다. 자살률은 2013년 이후 꾸준히 감소해왔으나 작년에 9.5% 증가하면서 2015년 수준(26.5명)으로 돌아갔다. 증가 폭은 금융위기 이후 최대다.

정부는 지난해 유명인 자살 사건이 늘어난 데 따른 `베르테르 효과`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김 과장은 "자살에는 베르테르 효과, 즉 유명인 자살이 영향을 준다. 2011년 이후 유명인 자살이 줄면서 자살이 줄었는데 지난해에는 유명인 자살이 있어 영향을 미쳤다"며 "자살이 가장 많이 증가한 게 1·3·7월인데 그 시기에 유명인 자살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자살은 10∼30대에서 사망 원인 순위 1위를 차지했고, 남성 자살률은 38.5명으로 여성(14.8명)보다 2.6배 높았다.

사망 원인 1위는 암이었다. 1983년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래 줄곧 암이 사망 원인 1위로 집계됐다.

암에 의한 사망률은 154.3명으로 전년보다 0.2% 늘었다. 종류별로는 폐암(34.8명) 사망률이 가장 높았고 간암(20.7명), 대장암(17.1명), 위암(15.1명), 췌장암(11.8명)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남성 암 사망률(191.0명)이 여성(117.7명)보다 높았다. 남성이 암에 걸려 죽을 확률이 여성보다 1.6배 높다는 의미다. 2위는 심장질환(62.4명), 4위는 뇌혈관질환(44.7명)으로 모두 순환계통 질환이었다. 전체 순환계통 질환 사망률은 122.7명이었다. 당뇨병(17.1명), 간 질환(13.4명), 천식 등 만성하기도 질환(12.9명), 고혈압성 질환(11.8명) 등도 사망 원인 10위 안에 들었다.

한편 지난해 전체 사망자는 29만8820명으로 2017년보다 4.7% 증가했다. 사망 원인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후 최대 수준이다.

 고령화 심화로 80대 이상 사망자가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80대 이상 사망자 수는 전년 대비 8.2% 증가한 13만8230명을 기록했다. 전체 사망자 중 가장 큰 비중(46.3%)을 차지했다. 이는 10년 전에 비해 14.4%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매일경제> 손일선 기자

* 지면 구성상 내용을 일부 편집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