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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낙엽따라 가버려도 연금·청약은 내곁에 있다

어느새 쌀쌀한 바람이 부는 가을. '추남추녀(秋男秋女)' 싱글들의 옆구리가 시린 계절이 돌아왔다. 주변 남녀들은 늑대목도리(남친)와 여우목도리(여친)를 챙겨 가며 월동 준비에 한창인데, 아무런 준비 없이 시간을 보낸다면 연말엔 얄팍한 지갑 때문에 더 외롭고 허전해질 게 뻔하다. '돈이 있어야 연애도 한다'는 인생 선배들의 조언을 다시금 떠올릴 때다. 재테크 전문가들의 조언을 토대로 싱글들이 지금 꼭 알아야 할 추(秋)테크 요령을 정리해봤다.

◇세테크로 텅 빈 지갑 채우기

'13월의 월급'이라고도 불리는 연말정산 환급금을 최대한 많이 돌려받으려면 지금부터 연말까지 남은 석 달간의 지출 계획을 미리 짜는 게 좋다. 국세청에 따르면, 연말정산 대비는 본인이 올해 신용·체크카드로 얼마를 썼는지 미리 확인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카드 사용액이 총급여(연봉+수당)의 25%를 넘겨야만 그 초과분의 15~40%에 해당하는 금액을 연간 300만원(연간 근로소득 7000만~1억2000만원인 사람은 공제 한도 250만원, 1억2000만원 초과자는 200만원) 한도로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올해 1월부터 현재까지 카드 사용액이 이미 총급여의 25%를 넘겼다면, 올해 남은 기간엔 신용카드 대신 체크카드나 현금 사용 전략을 써야 한다. 체크카드나 현금 영수증의 소득공제율(30%)이 신용카드(15%)의 두 배 수준이기 때문이다.

다만 공제액은 신용·체크카드나 현금 등을 모두 합쳐 연간 300만원까지라서, 이를 초과할 수준의 많은 소비가 있던 사람이라면 굳이 체크카드를 고집할 필요는 없다. 김현우 행복자산관리연구소 소장은 "카드 사용액이 총급여의 25%에 못 미칠 것이라고 생각되는 직장인들은 차라리 신용카드를 쓰는 편이 신용카드 자체 할인 혜택이나 포인트 적립 등에서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300만원 공제액에 추가 공제되는 항목도 눈여겨봐야 한다. 버스·지하철 같은 대중교통 이용액(공제율 40%)은 별도로 100만원 한도가 추가되고, 총급여가 7000만원 이하인 사람이라면 도서·공연비(공제율 30%)도 100만원 한도가 추가된다.

◇새 사랑 기다리며 절세 상품 가입

절세 매력을 갖춘 금융 상품도 미리 확인해둬야 한다. 대표적인 절세 상품으로는 연금저축과 개인형 퇴직연금(IRP), 주택청약종합저축이 꼽힌다. 연금저축과 IRP의 경우 적립한 금액 가운데 700만원까지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새내기 직장인이라면 기존 주택청약종합저축의 청약 기능을 유지하면서 10년간 연 최대 3.3%의 금리와 이자소득 500만원까지 비과세 혜택이 있는 '청년 우대형 청약통장'을 눈여겨봐야겠다.

◇탕진잼, 지름신은 잊어라

직장 생활을 시작한 지 오래되지 않은 20대 싱글은 모아둔 돈이 많지 않다. 소득을 얻을 수 있는 원천이 근로소득에 국한되는 경우가 많다. 자동차 구매와 같은 과소비를 줄이는 지출 통제가 무엇보다 중요한 재테크 원칙이다. 아울러 20대는 투자 기간이 길기 때문에 장기로 투자해서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조선일보> 김성모 기자

* 지면 구성상 내용을 일부 편집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