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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정산 대비법 (1) 연봉 25% 초과 전까지는 신용카드 쓸 것

이제 슬슬 경제뉴스에 ‘연말정산’이라는 단어가 오르기 시작한다. 아직 2019년이 끝나려면 석달이나 남았는데 벌써 연말정산이냐고 묻는다면 재테크 하수다. 재테크의 기본은 미리미리 준비하는 것이다.

지금 시점에서는 그간의 지출내역을 살펴보는 게 첫 번째 과제다. 중요한 숫자는 ‘25’다. 근로자가 소득공제를 받기 위해서는 당해 연도 1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의 카드 사용금액이 연봉의 최소 25%를 초과 지출해야 한다. 예를 들어 연봉이 5000만 원이라면 5000만 원의 25%인 1250만 원을 사용해야만 소득공제 혜택을 받는다. 연봉이 5000만 원인데 총 2000만 원을 썼다면 초과한 나머지 750만 원에 대해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다시 말해 25%를 쓰기 전까지는 아무런 소득공제 혜택이 없으니 무엇을 쓰든 상관없다. 그러니 일단 올 1월부터 지금까지 얼마를 썼는지를 확인해 보는 일이 중요하다. 국세청에서는 매년 10월경 ‘연말정산 미리 보기’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소득공제 대상 카드사용액 등을 미리 확인할 수 있다.

▶25% 초과하면 체크카드, 현금 유리

일단 25% 이상을 초과해 썼다면 체크카드나 현금을 쓰고 현금영수증을 발급받는 게 연말정산에 유리하다. 소득공제율이 신용카드의 2배이기 때문이다. 연봉 5000만 원이고 총 2000만 원을 썼을 때, 25%를 초과한 750만 원을 기준으로 따져보자. 신용카드를 썼다면 15%인 112만 원을 공제받지만 체크카드를 썼다면 30%인 225만 원을 소득에서 공제 받는다. 25%를 초과해서 쓰지 못했다면 25%까지는 신용카드를 쓰는 게 낫다. 마일리지가 됐든 포인트가 됐든 신용카드가 체크카드보다 혜택이 훨씬 크기 때문이다. 물론 무한대로 공제를 받는 건 아니다. 25%를 초과해 공제받는 최대 금액은 신용카드, 체크카드, 현금영수증을 합해 연간 300만 원까지다. 이 세 가지로는 그 이상 아무리 많이 써도 혜택은 없다. 하지만 300만 원을 넘게 쓰더라도 추가로 인정해주는 항목들이 있다. 전통시장이나 제로페이를 이용하면 별도로 100만 원을 더 인정해준다. 이때는 공제비율도 높아 구매금액의 40%를 공제해준다. 버스나 지하철 같은 대중교통이나 기차, 고속버스 이용금액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40% 공제, 100만 원의 추가한도가 적용된다(택시와 항공요금은 추가 공제 대상이 아니다). 추가 공제혜택은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모두 동일하다. 도서를 구매하거나 공연, 박물관, 미술관 관람 시에도 별도 100만 원 한도로 이용금액의 30%를 추가공제 받을 수 있다. 도서라고 모든 책을 다 해주는 건 아니다. 신문이나 잡지 같은 연속간행물은 제외된다. 대형서점 문구나 음식도 해당사항 없다.

<매일경제> 명순영 기자

* 지면 구성상 내용을 일부 편집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