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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가장 핫한 동네 강원도 고성에서 멋진 하루

◆ 고요한 송지호에서 아침을 열다
새벽부터 부지런 떨었더니 생각보다 빨리 고성에 도착했다. 오전 9시 반, 이른 아침도 그렇다고 해가 중천에 걸리지도 않은 어중간한 시각 발걸음이 향한 곳은 송지호였다. 호수를 한 바퀴 둘러 가는 산소길 초입 송지호를 설명하는 안내판이 눈길을 잡았다. `자연생태: 붕어, 잉어, 숭어, 도미, 빙어, 장어 등 어류가 산다`는 문구를 보고 눈을 의심했다. 붕어와 잉어는 그렇다 쳐도 민물에 도미가 산다니. 송지호가 만들어지게 된 배경을 알면 이해가 된다. 송지호는 본래 바다였다. 작은 만(灣) 입구에 모래가 쌓이면서 바다로부터 분리돼 호수가 된 것이다.

◆ 군인들이 키운 전국구 맛집

걷고 났더니 배가 고프다. 점심 장소는 송지호에서 약 2㎞ 떨어진 수성반점으로 갔다. 수성반점이 위치한 곳은 공현진항이다. `고성에서 수성반점 모르면 간첩`이라는 한 줄 설명에 뒤도 안 돌아보고 점심 메뉴를 결정했다. 24년째 영업 중인 수성반점을 전국구 맛집으로 키운 건 8할이 군인이다. 인근 군부대에서 맛집으로 소문나 장병들은 물론 면회 온 가족들에게 소문이 퍼지면서 고성을 대표하는 맛집이 됐다.

◆ 바닷가에 돗자리 펴놓고 커피 피크닉
점심 본 식사보다 중요한 건 바로 식후 커피. 고성까지 왔으니 바다가 보이는 커피숍을 가야지. 그렇다고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숍이나 혼잡한 곳은 싫다. 인적은 조금 드물고 오롯이 경치 감상할 수 있는 곳 위주로 장소를 물색하다가 `피크닉 카페`가 눈에 들었다. 가진해수욕장 앞 카페 테일로 향했다. 옛집을 개조해 카페로 만든 이곳에서 젊은 사장님이 핸드드립 커피를 판다.

◆ 호젓한 숲길을 걷고 싶다면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에 위치한 금강산 화암사는 신라 혜공왕 5년(769년)에 지은 유서 깊은 절이다. 금강산 화암사 일주문에서 시작해 수암을 지나 성인대(신선대)까지 오른 다음 화암사골을 통과해 절까지 가는 약 4.1㎞의 산책로가 있지만 이날 걸은 구간은 달랐다. 기존 숲길보다 덜 알려진 반대편 길을 따라 걷기로 했다.

◆ 고성 수제맥주가 유난히 맛있는 이유

문베어는 국내 크래프트 비어 업체 중 세 손가락 안에 드는 곳이다. 이곳에서 생산 가능한 맥주는 연간 400만ℓ. 총 투자금은 150억원을 들여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에서 기계를 수입해 공장을 꾸몄다. 문베어 브루어리가 있던 곳은 본래 황태 덕장이었다. 이곳을 점찍은 이유는 바로 물. 지하 250m에서 암반수 뽑아서 맥주를 만든다.

◆ 멍게의 재발견
현지인이 추천하는 물회 맛집이다. 속초에서 물회 잘하기로 유명한 맛집과 비교해도 절대 뒤지지 않는 맛이라고 했다. 물회와 회덮밥 그리고 멍게비빔밥을 주문했다. 횟감은 그날그날 다르다.  이날은 특이하게 방어가 들어가 있었다. 방어가 들어간 물회라니, 처음 먹어본다. 사실 추천받은 물회보다 더 인상적이었던 건 멍게비빔밥이었다.

<매일경제> 홍지연 기자

* 지면 구성상 내용을 일부 편집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