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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월미도가 붐빈다…바닷가 모노레일 `발길`

"말해다오 말해다오, 연안부두 떠나는 배야." 인천을 연고지로 하는 SK와이번스의 문학경기장을 찾으면 인천팬들은 연안부두라는 노래를 떼창한다. 수많은 배가 오가는 항구도시의 운명일 수도 있겠으나, 기왕 찾은 인천이라면 작별의 눈물이 서린 항만에 발길이 가기 마련이다.

지난 8일 개통한 월미도바다기차가 요즘 핫하다. 한국에서 가장 긴 6.1㎞ 길이의 도심형 모노레일로 하루 평균 1000여 명이 찾아와 인천역 앞 관광안내소에는 `매표소 아닙니다.

왼쪽으로 가세요`라고 안내문구를 붙여놨을 정도다. 평일엔 오후 5시 마감이고 이달만 주말에 오후 9시까지 운행한다. 가격도 연말까지 성인 6000원, 어린이 4000원으로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모노레일에 탑승하려면 인천역 바로 옆에 있는 월미바다역 앞에서 대기번호를 받아야 한다. 인천교통공사 직원의 말로는 오후 2시쯤엔 탑승 인원이 꽉 찬다고 한다. 넉넉하게 점심 전에 도착해 대기번호를 받아놓고 길 건너 차이나타운을 즐기는 동선을 권한다. 3시간을 허투루 낭비하기엔 인천역 건너편 차이나타운에는 볼거리와 먹거리가 차고 넘친다. 짜장면 원조 논쟁이 붙은 새 공화춘과 공화춘 설립자의 손녀가 운영하는 신승반점, 그리고 하얀 짜장면이 원조라고 주장하는 연경까지 짜장면 맛집이 즐비해 있다.

긴 기다림 끝에 모노레일에 오르면 월미도 내 3개역을 10㎞ 정도의 속도로 천천히 35분가량 감상하게 된다. 전후좌우로 시원하게 난 통유리로 마음껏 서해와 어우러진 월미도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우선 기네스북에 등재된 세계에서 가장 큰 야외 벽화인 사일로화가 반겨준다.

 중간에 세워주는 역에서 잠시 내려 역사 옥상에 있는 전망대에 올라 아름다운 야경을 뽐내는 인천대교를 보는 것도 묘미다.

아예 역 밖으로 나가 극강 액티비티 월미도바이킹이나 디스코팡팡을 즐기고 다시 탑승해도 된다. 그러다 배가 고프면 월미도 선착장 근방에 즐비한 식당에서 회 한 접시에 동행한 이와 회포를 풀 수도 있다. 인천항을 떠나는 배를 보면서 말이다.

<매일경제> 권오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