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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당뇨약들은 먹으면 살찌나요?

건강검진을 받은 40·50대 중 `당뇨 전 단계(공복 혈당 100~125㎎/㎗)` 판정을 받는 수검자가 상당히 많다. 당뇨 전 단계 중 약 15~30%가 5년 내 당뇨병으로 발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에서는 당뇨병이 전체 인구 중 약 9%라면 당뇨 전 단계는 37%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 당뇨병 환자와 당뇨 전 단계도 비슷하다.

대한당뇨병학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30세 이상 성인 중 당뇨병을 가진 사람은 501만명으로 추정된다. 성인 약 7명 중 1명꼴로 당뇨병 환자인 셈이다. 당뇨 전 단계는 1500만명으로 추정된다. 정인경 강동경희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에게 도움을 받아 당뇨병 약제에 대한 오해와 진실에 대해 알아봤다. ―당뇨병은 왜 생기는 것일까.

▷우리 몸의 정상 혈당 범위는 공복 시 70~99㎎/㎗이며, 식사를 통해 혈당이 높아지면 췌장에서 인슐린을 분비해 혈당을 조절한다. 췌장에서 나온 인슐린은 포도당이 간, 근육, 지방 등 세포에 흡수되어 에너지로 사용되도록 돕는다. 당뇨병은 포도당이 세포 내로 공급되지 못하고 혈액 속 포도당 농도가 높아지면서 체중 감소, 다음(多飮), 다뇨(多尿) 증상과 혈관에 합병증을 일으키게 되는 것이다.

―모든 당뇨병 약제는 저혈당이 올 수 있나.

▷우리나라에서 사용 가능한 당뇨병 약제는 총 9가지 계열이 있다. 모든 약이 같은 효과를 내는 것은 아니고 다양한 작용을 통해 혈당을 조절하는데, 주로 △인슐린 저항성 개선 혹은 △인슐린 분비 촉진 △식욕 억제 △장에서 포도당 흡수 차단 △신장으로 당 배설 촉진 기능을 통해 환자 상태에 맞춰 사용한다. 다양한 당뇨병 약제 중에서 저혈당이 오는 약제는 인슐린 분비 촉진제 또는 인슐린 주사가 있다.

―모든 당뇨병 약은 먹으면 살이 찌나.

▷그렇지 않다. 당뇨병 약제 중에서 살이 찔 수 있는 약제는 인슐린 분비 촉진제 또는 인슐린 주사가 있다. 인슐린의 주 기능을 간단히 설명하면 섭취한 영양소를 저장하는 것이다. 인슐린으로 인해 저장된 영양소가 체중 증가를 유발할 수 있다.

 반대로 살이 빠지는 약도 있다. SGLT2 억제제, GLP-1 수용체 작용제·메트포르민은 식욕을 억제하거나 위 속 음식 배출을 지연시키고 신장으로 당 배설을 촉진하기 때문에 반대로 체중이 감소할 수 있다.

―당뇨병 약은 콩팥을 망가뜨리나.

▷당화혈색소치가 높을수록 당뇨병성 망막병증, 신증, 신경병증, 미세단백뇨와 같은 미세혈관 합병증 위험이 급격히 증가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므로 당뇨병 약으로 혈당을 잘 조절하면 오히려 당뇨병 합병증으로 인해 콩팥이 망가지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매일경제> 이병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