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1/10/2020011002297.html

거제식물원엔 국내 최대 열대우림 온실

서울식물원 온실도 볼거리 풍성

한겨울에도 열대식물로 가득한 온실 속 풍경은 색다르다. 이국적인 열대우림이 펼쳐지는 온실에서 다른 계절을 만나 보자.

거대한 유리 돔이 식물원 입구부터 눈길을 사로잡는다. 오는 17일 정식 개원하는 경남 거제시 거제식물원의 열대 온실 '정글돔'이다. 삼각형 유리 7500장을 붙여 만든 돔형 온실은 최대 높이 30m, 면적 4468㎡로 국내 최대 규모다. 온실에는 흑판수, 보리수, 대왕 야자, 카나리 야자 등 300여 종 1만여 주의 열대식물이 자란다. 한겨울에도 실내 온도가 영상 20도로 유지돼 두툼한 겨울옷은 미리 벗어두는 게 좋다. 정글돔은 열대식물과 동굴, 폭포, 계곡이 어우러져 마치 정글을 탐험하듯 산책을 즐길 수 있다. 온실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정글 전망대, 추억을 남길 수 있는 포토존도 곳곳에 마련돼 있다. 정글돔 외부의 석부작정원과 잔디광장도 둘러볼 만하다. 월요일 휴관.

지난해 5월 문을 연 서울 마곡동 서울식물원에서도 열대우림을 만날 수 있다. 랜드마크인 지름 100m, 최고 높이 28m의 대형 온실은 가운데가 오목한 그릇 형태다. 외관만큼이나 특수 비닐 소재를 사용한 독특한 천장도 눈길이 간다.

온실은 열대관과 지중해관으로 구성됐다. 열대와 지중해 기후에 있는 도시 12곳의 정원을 순서대로 만날 수 있다. 하노이, 자카르타, 상파울루, 보고타 등 열대 도시의 식물이 자라는 열대관의 실내 온도는 20~24도. 일찌감치 겉옷을 벗어두고 산책에 나서는 게 좋다. 열대관에는 스카이워크가 설치돼 키 큰 열대식물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 스카이워크에선 온실을 배경으로 이국적인 사진을 남길 수 있다. 천장에서 쏟아지는 햇빛 샤워도 즐겨볼 것. 바르셀로나, 샌프란시스코, 로마 등 지중해 도시의 정원을 만날 수 있는 지중해관도 실내 온도가 10~20도로 선선하다. 여유롭게 식물 세계 일주를 즐기기 좋다. 온실과 주제정원을 포함한 주제원은 월요일 휴무, 오전 9시 30분에서 오후 5시까지 운영하며 열린숲·호수원·습지원 등은 연중 무휴, 무료.

<조선일보> 강정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