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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겨울이 제철, 딸기 어떻게 먹을까?

 ‘스트로베리 고메 부티크’ ‘스트로베리 애비뉴’ ‘살롱 드 딸기’ ‘머스트 비 스트로베리’ ‘베리베리 스트로베리’올 어바웃 스트로베리’... 호텔가는 뷔페·코스메뉴·애프터눈 티 등 다양한 딸기 축제도 한창이다. 편의점에서는 딸기와 생크림을 채워넣은 딸기 샌드위치가 겨울철 효자 매출 품목인 캔커피와 호빵은물론 편의점 최고 강자 삼각김밥을 위협할 정도로 팔려나가고 있다. 그런데 갑자기 의문이 든다. ‘딸기가 겨울 과일이었던가?’

딸기의 제철이 겨울로 바뀌고 있다. 딸기는 원래 노지에서 5~6월 수확하는 초여름 과일이다. 그러나 하우스 농법이 발달하면서 딸기 재배와 수확 시기가 점점 빨라지더니, 이제는 10월말부터 딸기를 수확하고 있다. 충남 논산 등 전국 주요 산지에서는 10월말~11월초 수확을 시작했다. 사단법인 한국딸기생산자대표조직 관계자는 "농산물은 빨리 출하할수록 가격을 잘 받는다"며 "딸기 농가들이 재배기술을 꾸준히 발전시키며 수확 시기를 앞당겼다"고 했다.

겨울 딸기가 봄 딸기보다 맛도 더 낫다는 주장도 있다. 한국딸기생산자대표조직 관계자는 "추우면 딸기가 천천히 성장해 조직 치밀해져 육질이 더 단단하다"며 "12월 딸기가 3월 딸기보다 맛있다"고 했다.

딸기는 꽃이 핀 후 수확까지 겨울에는 60~70일, 봄에는 30~45일 정도 걸린다. 농촌진흥청에서 수확 시기에 따른 딸기 품질을 조사한 결과 겨울철 딸기가 봄철 딸기보다 당 함량이 높고 신맛이 적어 품질이 더 뛰어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요즘 주로 재배·판매되는 딸기는 국내에서 개량한 ‘설향’ ‘매향’과 일본에서 건너온 ‘육보’ ‘장희’ 품종이다. 설향은 삼각형에 선홍빛으로 단단하고 당도가 높다. 수출 전용 품종으로 개발된 ‘매향’은 매력적인 달걀형에 육질이 단단해 저장성이 뛰어나다. 끝이 둥글뭉특하면서 검붉은 빛을 띄는 육보는 기분 좋은 산미와 특유의 사각사각한 식감이 매력적이다. 길쭉한 원뿔형에 선홍색인 장희는 신맛이 거의 없고 단맛이 강하다.

맛있는 딸기를 쉽게 사려면 ‘예쁜 걸 고른다’만 기억한다. 구체적으로는 꼭지가 마르지 않고 진한 초록색인 딸기가 싱싱하다. 표면에 광택이 있고 끄트머리까지 붉은빛을 띄었다면 잘 익었다고 봐도 된다. 섭씨 1~5도에 보관하면 이상적이다. 습기에 약해 밀봉하면 물러지거나 곰팡이가 생기기 쉬우니 종이상자에 보관하면 좋다. 금방 먹을 딸기는 꼭지를 떼지 말고 비닐랩을 씌워 냉장고에 보관한다. 오래 보관하기 어려우니 1주일을 넘기지 않도록 한다. 흐르는 물에 가볍게 씻고 소금물에 재빨리 헹궈낸다. 식초물에 헹궈도 좋다. 30초 이상 물에 담가두면 비타민C가 물에 녹아 빠져나온다.

<조선일보> 김성윤 기자

<* 지면 구성상 내용을 일부 편집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