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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세부터 적자 인생… 똑똑한 쥐처럼 탈출하세요
올해 경자(庚子)년은 하얀 쥐의 해다. 흰쥐는 부지런하고 상황 판단이 빠르며 적응력이 높다고 한다. 수명 연장의 시대에 사회·경제 상황은 계속 변할 것이다. 앞으로 노후 생활을 어떻게 준비하는 게 슬기로울까. 똑똑한 쥐(mouse)를 닮은 전략을 짜보는 건 어떨까.
① money(현금): 은퇴 자금, 시간 가치를 고려해야
은퇴 생활에서 돈이 전부는 아니다. 그러나 매우 중요하다는 건 분명하다. 문제는 앞으로 노후는 길어지는데, 이자율은 점점 떨어진다는 사실이다. 우리나라 기준금리는 1.25%로 사상 최저다. 물가 둔화와 경기 부진 탓에 기준금리를 추가로 내릴 가능성도 있다.
소중한 자산의 가치를 지키려면 물가 상승률을 이겨야 한다. 그러려면 이자 자산뿐만 아니라 투자 자산도 필요하다.
② occupation(일자리) : 적자 인생 극복하는 건 제2의 일자리
지난달 통계청이 노동 소득과 소비의 관계를 조사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적자 구간에 들어간다. 평균 27세가 돼서야 흑자 구간에 진입하지만, 59세면 다시 적자로 돌아선다. 노후에는 일해서 번 돈보다 소비지출이 더 많다는 얘기다.
노후 적자 인생을 피하려면 첫 일자리에서 은퇴했다고 하더라도 새 일자리를 찾아야 한다. 물론 일자리를 찾는 사람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긴 하다. 그러나 제2의 일자리를 찾는 건 노후 적자를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된다.
③ unity(결속감): 주위에 사람이 있어야 마음이 편하다
은퇴 이후에 돈만 많다면 괜찮을까. 그렇지 않다. 은퇴 이후 삶의 질은 정신 건강에 좌우된다는 전문가가 많다. 노년기에는 신체 능력이 떨어지고 사회적 지위도 낮아진다. 이에 따라 심리적으로 위축되기 쉽다. 그래서 정서적으로 안정적인 노후를 보내려면 주위에 사람이 많아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주위에 가족이나 친구가 없는 노년층은 쉽게 우울해진다고 한다. 그러니 은퇴에 앞서 가족, 친구, 동료와 관계를 탄탄하게 쌓자.
④ study(학습): 평생 배워야 하는 시대
예로부터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했다. 100세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이 계속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려면 평생 배우는 건 의무다. 벌써 모바일 뱅킹이 확산하면서 은행 점포는 줄어들고 있다. 무인(無人) 점포도 늘고 있다. 새로운 기술·정보를 학습하지 않으면 생존이 위태로워질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재취업에 도움이 되는 각종 자격증을 따게 도와주는 과정도 많다. 학습과 일자리를 동시에 챙길 수 있는 것이다.
⑤ exercise(운동): 건강을 잃으면 모든 걸 잃는다
'돈을 잃으면 조금 잃는다. 명예를 잃으면 많이 잃는다. 건강을 잃으면 모두 잃는다'는 서양 속담이 있다. 모든 걸 잃지 않으려면 꾸준히 건강을 챙겨야 한다. 노후를 건강히 보내려면 근육·혈관·치매 관리가 핵심이라고 한다.
<조선일보> 이명열 한화생명 마케팅역량팀 투자전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