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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곡 창고는 문화 창고로 변신

전시·공연장·책 박물관으로 활용

일제강점기에 지어져 산업화 이후 서서히 비워진 양곡 창고도 다시 새로운 이야기를 저장하며 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

전시·공연장, 책 박물관, 카페 등으로 활용하는 전남 담양 담빛예술창고, 전북 완주 삼례문화예술촌에 이어 전북 완주 삼례책마을도 양곡 창고를 책 박물관으로 활용하는 곳. 1999년 설립한 강원도 영월의 영월책박물관을 2013년에 이전, 2017년 삼례책마을 문화센터로 문 열며 지식 창고 역할을 하고 있다. 전체 네 동을 '책마을센터' '북하우스' '한국학문헌아카이브' '북갤러리'로 활용한다. 그중 고서점과 헌책방, 북카페로 이뤄진 '북하우스'는 손때 묻은 헌책을 마음껏 꺼내 읽을 수 있는 헌책 복합 문화 공간이다. 해마다 두서너 차례 기획 전시를 중심으로 북페스티벌과 학술 세미나, 고서 대학 등 고서 관련 문화 행사를 진행한다.

전남 순천역에서 도보 10분 거리에 있는 청춘창고도 일제강점기에 지어 정부가 80년 넘게 양곡을 보관해오던 창고를 순천시가 보수해 청년 창업·문화 공간으로 꾸몄다. 먹을거리와 즐길 거리 등을 갖춰 코레일 자유 여행 패스인 '내일로'를 이용해 순천을 여행하는 젊은 관광객들에게 인기다. 994㎡(300평) 남짓한 공간엔 식당과 공방 등 20여 점포가 알차게 들어서 있다. 이따금 펼칠 공연을 위한 '이벤트 스테이지'와 모임 공간인 '미팅 큐브'도 갖췄다. 푸드코트와 같은 식당가에선 '구름탕수육' 등 젊은 세대 입맛에 맞춘 음식을 판다.

충남 부여 G340(지삼사공)은 한복 디자이너 김영석이 양곡 창고였던 '미곡창고'를 개조해 갤러리 카페로 꾸민 공간이다. 외부 뼈대는 양곡 창고인데 내부는 도심의 화려한 인테리어로 갈아입었다. 연중 전시와 공연, 프리마켓 등이 열린다. 현재는 내부 수리로 오는 22일까지 임시 휴무, 이후 매주 목~일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까지 운영한다.

<조선일보> 박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