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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고 또 걷다 보면 `희망`이 보이겠지

 역사·문화·휴식이 고루 담긴 관동별곡800리길
강원도 강릉의 명승지 경포대에서 시작한 관동별곡800리길은 먼저 내륙을 훑는다. 호수 바투 붙어 있는 가시연 습지를 지나면 강릉 선교장이 나온다. 효령대군의 11대손 이내번이 처음 지어 300년 이상 전통을 가진 대저택이다. 안에서는 각종 전통문화 체험과 고택 체험도 가능하다.

② 소담해서 더 눈길 가는 동해 논골담길

짧지만 강한 인상을 남기는 걷기 길을 원한다면 강원도 동해 논골담길을 추천한다. 구불구불 이어지는 총길이 1.2㎞ 달동네 골목길을 따라 묵호항에서 시작해 논골마을 가장 높은 곳에 있는 묵호등대에 올랐다가 다시 바닷가로 내려온다. 중간중간 쉬어 가도 40분이면 충분히 둘러볼 수 있다.

③ 바다를 소망하며 걷는 영덕 블루로드A
경북 영덕 블루로드는 병곡면 고래불해수욕장에서부터 남정면 대게공원까지 총 64㎞의 해안길이다. A·B·C·D 총 4개 코스로 나뉘었는데, 북쪽에서부터 C→B→A→D 순으로 이어진다. 4개 코스 중 A코스를 추천한다. A코스는 끝부분 해맞이공원 말고는 바다와 멀찌감치 떨어져서 간다. 가까운 듯 멀어지는 바다를 소망하며 걸을 수 있다.

④ 호미곶에 깃든 전설을 따라서 연오랑세오녀길

경북 포항에 호미곶이 있다. 연오랑세오녀길은 호미반도를 둘러 가는 해안둘레길의 중 1코스에 해당한다. 호미곶이 정확히 어디에 위치하는 줄은 몰라도 이름은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한반도 모양을 호랑이가 앞발을 들고 포효하는 모습으로 표현하는데, 꼬리에 해당하는 위치에 있어 호미곶(虎尾串)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호미반도 해안둘레길은 총 25㎞로 모두 5개 코스로 구성됐다. 1코스 연오랑세오녀길은 삼국유사에 기록되어 있는 해와 관련한 설화의 현장을 직접 둘러볼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⑤ 연인과 함께라면 더 좋은 간절곶 소망길

동해안에서 맨 먼저 떠오르는 해를 볼 수 있는 간절곶에는 이름도 어여쁜 소망길이 있다. 진하리 명선교에서 시작해 해안을 따라 신암항까지 10㎞를 가는데, 자잘하게 다섯 코스로 나누고 각각에 연인의 길, 낭만의 길, 소망의 길, 사랑의 길, 행복의 길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해안을 따라 산책하듯 걸으면 넉넉하게 4시간30분이 걸린다. 5개 코스 중 가장 중심이 되는 건 간절곶을 지나는 소망의 길이다. 소망의 길은 높이 5m, 무게 7t에 달하는 거대한 소망우체통에서 시작된다. 연인과 함께라면 대송항 방파제 끝에 있는 프러포즈 등대를 잊지 말자. 등대에 서면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와 낭만적인 분위기가 연출된다.

⑥ 걷기여행 끝판왕 해파랑길 2코스

동해안 걷기여행 끝판왕은 해파랑길이다. 장장 770㎞에 달하는 해파랑길은 부산에서부터 강원도 고성에 이르는 총 10개 구간 50개 코스로 이루어져 있다. 2010년 9월에 개통한 대한민국 최장 해안길로 부산·포항·영덕·동해·속초·고성 등 11개 시·군을 넘나든다. 무수히 많은 해변과 항구, 어촌마을을 연결하고 지역의 명승지와 관광지도 필수로 거쳐 가도록 길을 내 볼거리도 풍성하다.

<매일경제> 홍지연 기자

<* 지면 구성상 내용을 일부 편집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