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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음주·흡연 `구강암` 위험…3주이상 입안 헐면 검사를

구강암은 두경부암 일종으로, 흔한 암이 아니지만 치료 후 말하기 어려울 수 있고 얼굴 외관이 크게 달라질 수 있어 무서운 암이다. 다행히 맨눈으로 판별할 수 있어 정기적으로 구강암 검진을 받으면 조기에 치료할 수 있다. 구강암은 구강 내 입술, 협부(볼), 혀, 입안 바닥, 잇몸, 경구개(입천장)에 발생하는 암이다. 중앙암등록본부의 2016년 암 등록 통계 자료에 따르면 구강암은 남성에서 10번째(2.1%)로 많이 생긴 암이며 여성보다 남성에서 많이 발생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14~2018년 구강암으로 진료받은 남성은 1964명에서 2629명으로 약 33% 증가했다. 여성 환자가 1365명에서 1689명으로 23% 증가한 것에 비해 남성에서 증가폭이 크게 나타났다. 

구강암 발생의 정확한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흡연과 음주가 가장 큰 위험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이영찬 강동경희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5~10배, 매일 5잔 이상 음주하는 사람은 음주하지 않는 사람보다 5~6배 구강암 발생 위험이 높다. 또 하루 2갑 이상 흡연과 4잔 이상 음주를 하는 사람은 흡연과 음주를 모두 하지 않는 사람에 비해 구강암 발생 위험이 약 35배나 높다"고 설명했다.

구강암은 초기에 발견할수록 기능장애를 최소로 하면서 완치할 수 있다. 대부분 맨눈으로 판별할 수 있기 때문에 구강암 검진을 위해 정기적으로 내원하면 조기 진단이 쉬운 편에 속한다.

 구강암 환자의 주된 증상 중 하나는 구강 내 통증이지만 초기 암은 통증이 없는 경우가 더 많다. 구내염은 일반적으로 7~10일 이내 사라지며 구강암으로 발전하지는 않지만, 특별한 이유 없이 같은 부위에서 2주 이상 지속되거나 크기가 커진다면 구강암 가능성이 있어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이 교수는 "가장 중요한 예방법은 금연과 절주, 혹은 금주다. 또 인유두종바이러스(HPV) 예방접종을 하는 것도 구강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매일경제> 이병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