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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관 청소부 '낫토' 몸 순환 도와 냉기 몰아낸다
◇혈관 청소부 '낫토키나제', 몸 순환 도와 냉기 몰아내
낫토의 핵심 성분은 '낫토키나제'다. 천연 혈전용해제로 불리는 낫토키나아제는 낫토의 끈적끈적한 점액 속에 풍부하게 들어 있는 효소다. 혈관을 막는 노폐물을 녹여 몸의 순환을 활발하게 돕는다. 이처럼 '혈관 청소부' 역할을 하는 덕에 낫토를 먹으면 '만사혈통(萬事血統)'이라는 말도 나온다. 특히 몸의 흐름이 수월하지 않아 손발이 차가운 사람들에게 권장되는 식품이다.
발효에 사용되는 낫토균은 장내 환경을 개선하는데도 좋다. 유산균이 잘 자라게 도와 장의 균형을 이루게 한다. 낫토 100g에는 칼슘 118㎎, 칼륨 652㎎, 마그네슘 115㎎, 비타민K 23.1㎍, 아연 3.32㎎ 등 다양한 영양성분이 들어 있다. 낫토 100g당 식이섬유는 약 10g 정도로, 바나나 100g당 1.8g이나 고구마 100g당 2.3g 보다 풍부하다. 주목할만한 점은 낫토의 식이섬유는 수용성 식이섬유와 불용성 식이섬유를 모두 가진 복합식이섬유라는 데 있다. 장에 뭉쳐 있는 찌꺼기를 빼내는데 불도저 역할을 한다.
◇낫토, 뜨거운 밥은 피하고, 잠자기 전 먹어야 효과
아침에 낫토를 뜨끈뜨끈한 밥에 얹어 먹는다는 사람들이 많다. 이는 낫토 효소인 낫토키나제를 죽이는 잘못된 방법이다. 효소는 열에 약하다. 낫토의 '낫토키나제'는 50도 이상의 온도에서 비활성화되고 70도에서는 거의 기능을 상실한다. 효소를 죽이지 않고 낫토의 유용한 기능을 맛보기 위해서는 뜨거운 식품과의 조합은 피하고, 밥의 온도를 40~48도로 맞추는 것이 좋다. 냉장상태에 보관한 낫토를 꺼내어 바로 먹는 것도 피해야 한다. 낫토균은 상온에서 증식하는 성질이 있으므로 냉장고에서 꺼낸 뒤 상온에서 20분 정도 두는 것이 좋다.
아침저녁 밥반찬으로 많이 이용되고 있지만, 낫토를 섭취하기 좋은 시간도 따로 있다. 아침보다는 저녁에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낫토 효소인 낫토키나제가 잠자는 동안 흡수가 더 잘 되기 때문이다.
낫토는 특유의 퀴퀴한 냄새와 수십 번 저어 실타래를 만들어 먹어야 하는 귀찮음 때문에 먹기가 불편한 식품 중 하나다. 게다가 섭취에 알맞은 온도나 시간대를 고려하면 낫토는 생각보다 먹기가 더 까다롭다.
◇온도와 시간대 구애받지 않은 과립형 낫토도 인기
최근에는 이처럼 낫토 섭취의 불편한 점을 탈피해 먹기 편하게 만든 낫토가 인기 식품으로 급부상했다. 따로 가공이나 조리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낫토 먹기를 귀찮아하던 사람들에게는 안성맞춤 식품이다. 특히 온도와 시간대에 구애받지 않고 먹을 수 있다는 점에서 낫토 효소를 과립형으로 만든 제품이 인기다. 끈적끈적함이 전혀 없고, 특유의 냄새가 전혀 나지 않는다. 손쉽게 휴대하면서 언제 어디서나 즐길 수도 있다.
<조선일보> 김세희 기자
<* 지면 구성상 내용을 일부 편집 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