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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행성 관절염 방치하면 심혈관 질환 야기할 수도

전문가들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의 10~15％가 퇴행성관절염을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퇴행성관절염은 단순 노화 때문에 생기기도 하지만 세균성·결핵성 관절염으로 연골이 파괴되거나 심한 충격, 반복적인 가벼운 외상으로 인해 발병하기도 한다.

◇관절과 심혈관 질환의 연관성

스웨덴 스카네(Skane) 대학병원의 마르틴 엥글룬드 교수 연구팀은 퇴행성관절염 환자가 심장병으로 사망할 위험이 크다고 밝혔다. 45~84세 남녀 47만명을 대상으로 2003년부터 2014년까지 연구한 결과, 심장병으로 인한 사망률은 퇴행성관절염 그룹이 훨씬 높았다.

관절염으로 인한 염증과 통증을 심혈관질환의 주요 원인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퇴행성관절염으로 생긴 염증이 지속적으로 혈관에 침투하면 결국 혈관이 두꺼워지거나 막혀 혈액순환 장애를 일으킨다는 것이다. 또 관절 주변 염증으로 발생하는 통증은 거동을 어렵게 하는데, 이로 인해 체중이 증가하고 근육은 감소한다. 근육이 감소하면 신진대사가 떨어지고, 섭취한 영양분이 몸에서 제대로 사용되지 못한다. 혈액에 지방이 쌓여 혈관 질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실내에서 관절을 지키는 방법

관절염과 심장질환은 두 질환의 연관성을 고려해 관리할 필요가 있다.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는 기초 체력을 유지하면 두 질환의 발생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 만약 꾸준히 운동을 하기 어렵다면 통증을 줄여주는 실내운동을 하고 영양소도 섭취하며 관리하면 좋다.

굳이 무리해서 운동할 필요는 없다. 눕거나 앉아서 하는 운동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다. 먼저 무릎을 쭉 뻗고 한 다리를 약 40㎝ 들고서 10초 동안 자세를 유지하고 내려놓는다. 이를 40회 반복한다. 관절 통증이 심하지 않다면 스쿼트를 하는 것도 허벅지 앞쪽 근육(대퇴사두근) 강화에 도움된다. 무릎은 하중이 많이 가지 않을 정도로만 굽힌다. 마지막 스트레칭도 중요하다. 누운 자세에서 한 다리를 직각 모양으로 들고, 발끝에 수건을 감아 당기는 '햄스트링 근육 스트레칭'을 추천한다.

◇MSM·NAG·칼슘… 관절 건강에 도움

영양분 섭취도 중요하다. MSM과 NAG는 관절 건강에 도움을 주는 성분이다. MSM은 황 성분으로, 체내에 존재하는 물질이다. 아미노산의 구성 성분이며 세포가 생명을 유지하는 데 필요하다. 특히 연골과 콜라겐을 만드는 데 꼭 필요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감소한다. 일반적으로 섭취하는 식품에도 들어 있으나 조리 과정에서 손실되는 경우가 많다.

NAG도 관절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졌다. 새우·게 등 갑각류 껍질을 구성하는 NAG는 관절의 주요 구성 성분인 콜라겐과 엘라스틴 분해를 억제한다. 연골 조직을 구성하는 글리카사미노글리칸(GAG) 생성은 증가시킨다.

최근에는 MSM과 NAG, 칼슘 등 관절에 도움되는 성분을 모두 함유한 건강기능식품도 출시되고 있다. 칼슘은 골다공증 예방, 뼈 형성, 신경과 근육 기능 유지를 위해 필요한 성분이다.

<조선일보> 최지은 기자

<* 지면 구성상 내용을 일부 편집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