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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에 혈액은 `끈적끈적`…심근경색·뇌졸중 위험 `급상승`

여름철 무더위는 혈관 건강에 악조건이다. 더위로 인해 땀을 많이 배출하면서 혈액 농도가 짙어지기 때문이다.

◆ 기온 1도 오르면 사망률 3% 상승
더위가 혈관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이유는 체내 수분 부족과 혈소판 자극, 혈관 팽창 등 때문이다. 여름에는 야외활동이 많으며 더위로 인해 땀을 많이 흘린다. 땀으로 배출된 만큼 수분이 충분이 공급되지 않으면 체내 수분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혈액 점도가 높아지고 혈액이 끈적끈적해져 혈전이 생기기 쉽다. 이를 통해 생긴 혈전은 혈관을 돌아다니다가 혈관을 막아 뇌졸중·심근경색 등을 유발한다.

또 기온이 높아지면 혈관은 확장되는 경향이 있다. 정상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혈관이 팽창하면 혈류 속도가 느려지고 체내 장기로 흘러가는 혈액량이 감소해 각종 질환이 발병할 위험이 커진다.

높은 기온과 혈관질환 간 연관성은 여러 연구 결과를 통해 밝혀진 바 있다. 2010년 유럽 내과저널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더운 지역에서 기온 1도가 상승할 때마다 사망률이 3% 올라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운 날씨로 인한 사망률 증가는 주로 심혈관질환과 뇌혈관질환에 따른 것이었으며 그러한 현상은 특히 노인에게서 두드러졌다.

◆ 혈관 속 `시한폭탄` 혈전

여름철 혈관 건강을 잘 지키려면 혈관 내 혈전 발생을 예방하고 혈행이 원활하도록 관리해야 한다. 혈전은 저밀도 지단백(LDL) 콜레스테롤이 많은 사람이나 노년층에게 더 잘 생긴다. 고혈압, 당뇨병, 흡연, 과도한 음주, 비만, 스트레스 등도 혈관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 특히 노년층은 나이가 들면서 혈관 자체 탄성도가 감소해 혈관이 딱딱해지고 좁아지는데, 혈전까지 생기게 되면 혈행을 방해하거나 혈관을 막으면서 심근경색, 협심증, 뇌졸중 같은 심장·뇌혈관질환을 유발한다.

심장·뇌혈관질환은 각각 한국인 사망 원인 2·3위를 차지할 정도로 건강을 위협하는 요소다. 대표적 심뇌혈관질환 중 하나인 심근경색은 심장 근육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갑자기 막히면서 발생한다.

◆ 오메가3, 혈전 용해로 혈행 지킴이

평소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혈전을 줄이는 게 중요하다. 일단 요즘 같은 여름철에는 혈액 점도가 높아지지 않도록 충분한 수분 섭취가 우선이다.

혈전 예방에 도움이 되는 음식 섭취도 중요하다. 해조류·콩류·녹황색 채소류가 대표적이다. 다시마·미역·매생이 같은 해조류는 수용성 섬유질이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나트륨을 배설하는 데 도움을 준다. 특히 등 푸른 생선의 지방에 함유돼 있는 오메가3는 혈행 개선 기능이 매우 뛰어나다. 혈액 응고를 막고 이미 생성된 혈전을 용해하는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오메가3 속 EPA 성분은 중성지방이 간에서 합성되는 걸 억제하는 기능이 있다. 매일 음식을 통해 그 같은 양을 보충하기 어려워 건강기능식품으로 섭취하는 게 효과적이다.

<매일경제> 서진우 기자

<* 지면 구성상 내용을 일부 편집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