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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자금, 예금편중 심해… 일부는 장기적 주식 투자를

[한화생명 은퇴백서] 초저금리 시대, 수익률 높이려면

초저금리 시대에도 국내 투자자들은 여전히 안전한 예금을 선호한다. 한국은행 최근 자료에 따르면, 가구주가 금융자산 투자 시 선호하는 운용 방법은 예금이 91.5%로 가장 많았고, 주식 4.4%, 개인 연금 2.5% 순으로 나타났다. 그렇다 보니 은퇴 준비는 부족하고 은퇴 자금은 불충분할 수밖에 없다. 은퇴 이전 가구 중 은퇴 준비가 잘돼 있다고 대답한 비율은 8.6%에 불과했고, 잘돼 있지 않은 가구는 39.6%에 달하며, 전혀 준비 안 된 가구도 16.1%로 조사됐다.

◇초저금리 이기려면 투자 자산 늘려야

초저금리 시대에 자산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투자 자산 편입이 불가피하다. 우리나라 금리가 장기적으로 계속 떨어지는 동안 주가는 등락을 반복하면서도 상승 추세를 나타냈다.

한국은행이 집계를 시작한 1996년 1월에 예금은행 수신금리는 10.42%에 달했지만 2020년 5월 기준으로는 1.07%까지 떨어졌다. 예금 금리는 IMF 외환위기 당시였던 1998년 3월에는 일시적으로 17.98%까지 오르기도 했다. 반면 코스피 지수는 1996년 1월에 878.82였고 2020년 5월에는 2029.6으로 상승해 130% 이상 올랐다. 코스피지수는 많이 오를 때는 한 해 92% 급등했고(1987년), 많이 떨어질 때는 51% 급락하는(2000년) 등 급격한 변동성을 보여줬지만, 장기적으로 우상향 곡선을 그려 왔다. 은퇴 자금은 평생에 걸쳐 오랜 기간 준비해야 하는 만큼, 은퇴 자산의 일부를 주식에 장기 투자하면 변동성을 감내하면서 기대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
◇해외 주식시장 분산투자의 필요성

다수 국내 우량주에 대한 분산투자, 장기투자, 정기투자를 실행하는 것은 바람직한 주식투자 방안이다. 그런데 국내 증시 시가총액이 전 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에도 미치지 못한다. 세계거래소연맹(WEF) 자료에 의하면, 2020년 5월 현재 한국거래소(코스피+코스닥) 시가총액은 1조3274억달러(약 1587조원)로 전 세계 시가총액 대비 1.6%에 불과하다. 반면 미국 증시 시가총액은 약 35조달러로 세계 증시의 41%를 담당하고, 중국 증시 시가총액은 8조4000억달러 정도로 10%를 차지한다. 주식투자 대상을 G2(미국·중국)로만 확대해도 세계 증시의 절반에서 우량주를 찾을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지난 2011년부터 2016년 사이 코스피가 1800~2100 박스권에 갇혀 있던 상황은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주식 매수를 부추긴 바 있다. 전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성과를 내는 선진국의 초우량주와 경제성장세가 가속화되는 신흥국의 고성장주 투자는 은퇴 자산 수익률 증가에 도움이 된다.

◇해외는 집중 투자보다는 포트폴리오로 접근

은퇴 자산을 준비할 때는 분산투자와 국내외 자산 배분을 실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해외 주식이 유망하다고 해서 집중적으로 투자하기보다는 포트폴리오로 접근해야 할 것이다. 개별 종목 집중 투자 방식보다는 다수의 우량주에 골고루 투자하는 펀드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조선일보> 이명열 한화생명 마케팅역량팀 투자전문가

<* 지면 구성상 내용을 일부 편집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