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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사람은 다 안다’는 국민연금 100% 이용법

◇‘알 만한 사람은 다 안다' 국민연금 추납 재테크

경기 용인시에 사는 A(60)씨는 원래 국민연금을 한 푼도 받을 수 없었다. 지난 1995년 국민연금에 가입했지만, 고작 2개월만 보험료를 내고 그 이후로는 한 푼도 안 냈기 때문이다. 국민연금 최소 가입 기간(10년)에 턱없이 못 미친다. 그러다 286개월치에 해당하는 보험료 2600여만원을 한꺼번에 냈다. 예상 연금액은 ‘0원’에서 45만7000원으로 뛰었다. 향후 5년만 연금을 제대로 타도 본전 이상 뽑는 ‘짭짤한’ 재테크인 셈이다.

이런 ‘마법’은 추후 납부(추납) 제도 덕분에 가능했다. 추납 제도는 국민연금 가입 뒤 보험료를 안 낸 동안 밀린 보험료를 한꺼번에 낼 수 있도록 해주는 제도다.

국민연금은 금융회사에서 가입하는 사적(私的) 연금과 달리 물가 상승률 등을 반영해 매년 연금액을 올려준다.

나중에라도 추납 제도를 이용하려면 국민연금에 한 번이라도 가입한 적이 있어야 한다. 직장인은 의무 가입이니 상관없지만, 학생·가정주부처럼 소득이 없는 사람은 어떨까. 국민연금은 소득이 없더라도 본인이 희망하면 가입할 수 있는 ‘임의 가입’ 제도가 있다.

◇‘꿈의 연금' 국민연금 月 200만원 비결은

연금공단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국민연금을 제일 많이 타는 사람은 월 215만원씩 받아가고 있다.

고액 수령자들의 공통점은 가입 기간이 24~28년 정도로 길다는 것이다. 물론 과거로 돌아갈 순 없지만, 나중에라도 가입 기간을 늘리는 법이 있다. 60세가 돼 국민연금 의무 가입 연령이 지나더라도 계속 보험료를 내는 ‘임의 계속 가입’ 제도를 활용하면 된다.

국민연금을 월 200만원 이상 타는 이는 대부분 연금 타는 시기도 늦췄다. 국민연금은 연금 수령 시기가 오더라도 최장 5년간 늦출 수 있는 ‘연기 연금’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1년 연기할수록 연 7.2%씩 연금액이 늘어난다.

특히 국민연금 수령 시기에도 여전히 ‘현역’이라면 연금을 늦춰 타는 걸 고려해봐야 한다. 현행법상 연금 수령자는 재취업·재고용으로 근로소득이 있거나 창업(사업)으로 사업소득이 있는 경우, 일정액(올해 243만8679원) 넘게 벌면 연금액이 최고 50% 깎인다.

물론 노후 소득이 빠듯해 연금 수령을 늦추기 부담스러운 사람도 많다. 이 경우에는 ‘부분 연기 연금’ 제도를 활용해볼 수도 있다. 연금액 일부는 먼저 타고, 나머지는 최장 5년간 미뤄 탈 수 있는 제도다.

아예 형편이 어려워 연금을 최대한 빨리 타고 싶은 사람도 있다. 이런 이들을 위해 연금공단은 ‘조기 노령연금’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원래 연금을 타는 시기보다 최장 5년 당겨서 받는 것이다. 다만 1년 일찍 받을수록 연금액 6%가 줄어드는 등 손해가 큰 편이다.

<조선일보> 이기훈 기자

<* 지면 구성상 내용을 일부 편집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