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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끈지끈하다 펑! 머릿속 시한폭탄…`뇌동맥류`

46대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현 대통령보다 많은 득표를 기록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자(78·전 부통령)는 과거 뇌동맥류로 뇌 수술을 두 번이나 받았지만 이를 극복하고 역사상 최고령 대통령에 오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신용삼 서울성모병원 심뇌혈관병원장은 "뇌동맥류는 뇌혈관이 풍선처럼 얇게 부풀어 올라 있는 상태로 터지기 전은 대부분 아무 증상이 없다가 갑자기 혈압이 올라가는 상황에서 파열돼 뇌출혈을 야기한다"며 "전체 인구 중 3~5%에서 관찰되고 뇌동맥류가 파열되면 환자는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극심한 두통 이후 의식을 잃는 때가 많고 약 30%는 그 자리에서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뇌동맥류는 뇌혈관 벽 일부가 약해지면서 혈관이 부풀어 오르는 질환을 말한다. 쉽게 말해 풍선도 부풀다 보면 언젠가 터지듯이 뇌동맥류도 점차 부풀어 올라 `뇌지주막하출혈`이라는 뇌출혈을 일으키는데, 생명을 위협하거나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 뇌동맥류 환자에게는 대부분 뇌동맥류 한 개가 있지만 바이든 당선인처럼 적지 않은 환자에게 다발성 뇌동맥류가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뇌동맥류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5년 5만8541명에서 2019년 11만5640명으로 약 2배나 늘었다. 연령별로 보면 환자 6만9170명이 50·60대로, 특히 여성이 남성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뇌동맥류는 주로 고령층에게 많이 발생하는데 가족력도 중요한 위험 인자로, 뇌졸중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반드시 뇌혈관 자기공명영상(MRI) 등 검사가 필요하다.

뇌동맥류가 파열되면 난생처음 겪는 머리가 깨질 듯한 두통과 구역질, 구토로 병원을 찾게 된다. 또 갑작스러운 의식 저하, 경련, 발작, 반신마비, 언어장애 등이 동반될 수 있고, 드물게는 가벼운 감기 증상이나 두통만으로 외래를 방문하기도 한다.

파열되지 않은 뇌동맥류는 뇌혈관 단층촬영(CTA)이나 MRI 촬영을 통해 손쉽게 확인이 가능하며, 뇌동맥류가 발견되면 뇌혈관 조영술을 통해 치료 계획을 세운다. 파열된 뇌동맥류는 대부분 응급실에서 CT로 확인해 CTA, 뇌혈관 조영술을 시행한다.

뇌동맥류는 수술만이 유일한 치료법이다. 수술법으로는 머리뼈를 일부 열고 진행하는 `경부결찰술`과 머리뼈를 열지 않고 사타구니 근처 동맥을 통해 뇌동맥류 내부를 코일로 틀어막는 저침습적 치료인 `코일색전술`이 있다.

경부결찰술은 코일색전술이 불가하거나 완전한 치료가 여의치 않을 때, 뇌동맥류 파열 후 뇌출혈이 심하게 동반돼 뇌혈종 제거술이 필요할 때 시행한다. 코일색전술은 뇌혈관 안으로 미세도관(카테터)을 집어넣어 치료하는 뇌혈관 내 치료 방법이다.

뇌동맥류를 예방하려면 원인으로 거론되는 고혈압, 당뇨, 흡연, 고지혈증, 비만, 스트레스, 운동 부족 등을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특히 요즘처럼 야외활동이 힘들어지면 운동량이 급감해 혈압관리에 소홀해지기 때문에 실내 운동을 통해 꾸준한 운동량을 유지해줘야 한다. 되도록 금주, 금연을 실천하는 것도 중요하다.

<매일경제> 이병문 기자

<* 지면 구성상 내용을 일부 편집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