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꽃가루…봄이 괴로운 사람들  
강력한 황사엔 칫솔질이 최우선

 
봄의 불청객, 황사. 중국 대륙에서 발생한 모래먼지 바람이 편서풍을 타고 한반도로 날아오는 황사는 건강에 큰 적이다. 황사에는 납ㆍ카드뮴과 같은 중금속과 아황산가스 등 각종 대기오염물질이 포함돼 있다. 황사기간에 한 사람이 흡입하는 먼지 양은 평상시에 비해 3배에 이른다. 봄에 피는 꽃 탓에 봄이 괴로운 사람들도 있다. 아카시아, 버드나무 등 식물 꽃가루가 날리기 때문. 황사ㆍ꽃가루가 부르는 대표적인 호흡기 질환과 다양한 치료제에 대해 알아본다.

◆ 알레르기 비염, 비강세척으로 막는다
= 봄철 알레르기 비염은 꽃가루뿐 아니라 낮과 밤 기온차가 크고 황사가 심해지는 환경 탓에 증상이 더욱 악화될 때가 많다.
이영목 순천향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알레르기 비염은 갑작스런 재채기, 콧물, 코막힘 증상을 보이지만 보통 열은 없다"면서 "눈이 가렵거나 충혈되고 눈물이 나는 등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을 피하고 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증상이 심하다면 약물요법이 필요하다.
안강모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비염 치료에는 항히스타민제와 스테로이드 분무제를 많이 사용한다"면서 "재채기, 가려움증, 맑은 콧물 등 증상 완화에 효과가 있으므로 일정한 시간 간격으로 꾸준히 사용해주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최근에는 비염 예방과 치료를 위한 비강세정제가 주목을 받고 있다. 기존에는 생리식염수를 이용해 비강세정을 해야 했는데, 그 절차가 불편해 거부감을 갖는 사람이 많았다. 그러나 비강세정제를 이용하면 손쉽게 콧속 미세먼지 등을 씻어낼 수 있다.
유유제약 관계자는 "피지오머와 같은 비강세정제는 생리식염수와 달리 천연 해수로 만들어져 유럽에서는 이미 10여 년 전부터 널리 사용되고 있다"면서 "비강 점막세포의 섬모운동에 가장 이상적인 약 알칼리성(pH. 8.2)으로 조절돼 비강 내 염증 치료에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 칫솔질은 하루 세 번 이상…미세먼지 차단 마스크 착용
= 황사철에는 평소보다 특별한 구강 관리가 필요하다. 건조하고 먼지가 많은 환경 탓에 구강건조증이 나타나기 쉬운데, 이를 시작으로 각종 구강 질환과 심한 입 냄새가 발생할 위험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더욱이 황사철에는 창문을 닫고 지낼 때가 많기 때문에 환기가 잘 이뤄지지 않아 실내가 바깥보다 더 건조하고 먼지가 많을 수 있다.
강력한 황사에는 칫솔질이 최우선 대응책이다. 외출 후 집에 돌아올 때마다 칫솔질을 해야 한다. 하루 세 번 이상이 권유된다. 유해물질이 입 속에 남아 구강 질환을 유발시킬 수 있고 인체 내 흡수돼 더 큰 질환을 일으킬 수도 있기 때문. 구강건조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물을 수시로 섭취해야 한다. 입 안에 항상 적절한 수분이 유지되도록 하는 게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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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황사 마스크 구매 시 `의약외품` `황사마스크`라는 용어가 동시에 표시된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착용할 때는 얼굴 크기에 맞게 조절한 후 완전히 밀착시켜 사용해야 하며, 마스크를 보관할 때는 변형이 생기지 않도록 세탁을 하지 말고 먼지만 털어낸 후 건조한 상태로 보관해야 한다.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허가한 제품은 11종이며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상미 MK헬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