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ccess] [2월2주] 2시간짜리 영화 90초에 담는 ‘예고편의 달인’
글쓴이 : 최고관리자 날짜 : 2021-02-08 (월) 17:14 조회 : 1999

https://www.chosun.com/national/people/2021/02/06/LCH5UPEDBFEOTOSSOBTBOSBN3Q/

 

2시간짜리 영화 90초에 담는예고편의 달인

 

영화기생충은 봉준호 감독이 선을 그어놓았어요. 배우 박소담이 대문 앞에서제시카 외동딸 일리노이 시카고~’를 읊은 다음부턴 예고편에 넣지 말라고. 지하 장면이나 인물이 180도 바뀌는 중·후반부는 숨겨야 했습니다. 2시간짜리 영화의 매력을 90초로 압축하며 흥미를 끌되 중요한 건 감춰라. 예고편의 철칙이에요.”

1년 전 아카데미 4관왕을 차지한기생충 5일 넷플릭스로 공개된 영화승리호사이에 공통점이 하나 있다. 예고편을 뽑아낸 업체가 같다. 황정현(44) 감독이 이끄는탐 크리에이티브 랩(이하 탐)’. ‘극한직업’ ‘신과 함께’ ’1987′ ‘반도’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삼진그룹 영어토익반등 숱한 흥행작이 그 손을 거쳤다.

 

그는 대학에서 영상제작을 전공했다. PD라는 직업을 막연히 동경했단다. 아르바이트로 편집 경험을 쌓고 2011년 탐을 창업했다. 영화 시장이 팽창해지금 데뷔 안 하면 바보소리를 듣던 때였다. 예고편에도 연출이 필요하다. 한 컷을 붙여도 그 자리에 와야만 하는 이유를 찾는다.

독립해만추부터 10년 동안 100여 편 작업하는 동안 상처도 받고 자신감도 얻으면서 일희일비하지 않게 됐다며 황 감독이 말을 이었다. “관객이낚시에 걸렸다’ ‘예고편에 속았다고 한다면 영화를 과대 포장한 경우예요. 영화가 하고자 한 이야기에서 벗어나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상업영화 예고편엔 가이드라인이 있다. “피클은 넣고 햄은 빼라는 식으로 제작사가 주문한다. 그런데 왜 탐이예고편 맛집으로 통할까. “보통 3개월이 걸리는데 장면을 골라내고 편집하는 과정은 비슷해요. 다만'만의 접근법이 따로 있습니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음악이에요. 들으면 귀에 맴도는 멜로디. ‘기생충예고편처럼 본편에 나오지 않는 음악을 찾아내 제 색깔을 입히려고 합니다.”

예고편도 외풍을 탄다. 넷플릭스 드라마인간수업작업을 마칠 때쯤 n번방 사건이 터졌다. 민감할 수 있는 장면은 다 걷어내야 했다. 황 감독은예고편으로 영화를 볼지 말지 결정하는 사람이 많아 책임감을 느낀다영화를 순수하게 감상하는 재미를 점점 잃어버리는 게 이 직업의 괴로움이라고 말했다.

그는 예고편을가장 짧으면서 종합적인 예술로 정의했다. 코로나가 가져온 변화는 뭘까. “상업영화는 예고편 90, 극장용 30, TV스팟 15초 등으로 정해져 있어요. 작년에 넷플릭스 등 OTT 플랫폼이 부상하며 콘텐츠를 보여줄 윈도(창구)가 다양해졌습니다. K콘텐츠의 세계화도 쉬워졌지만 극장만이 줄 수 있는 감동과 희열이 있습니다. 이 팬데믹이 끝날 때쯤이면 영화의 귀환이 이뤄질 것이라 생각해요.”

예고편 감독은 흥행할지 안 할지 가장 먼저 안다. 이른바타율 7할쯤 된다고 했다. “솔직히극한직업은 중박을 예상했는데 그렇게 크게 터질 줄은 몰랐어요. ‘승리호? 티저 예고편을 작업하며 봤는데 스타일도 내용도 대단합니다.

 

<조선일보> 박돈규 기자

<* 지면 구성상 내용을 일부 편집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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