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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치코트로 봄을 훔쳐라

봄은 옷 입기가 힘든 계절이다. 낮에는 얇은 셔츠 하나만 입어도 괜찮을 정도로 포근하다가도 해만 떨어지면 겨울의 냉기가 그대로 몸으로 전해지기 때문.
털달린 두꺼운 옷을 입자니 봄에 어울리지 않는 듯하고, 가볍고 발랄한 느낌의 봄 옷을 입자니 밤공기가 너무 차갑다. 이런 간절기에 가장 어울리는 옷이 트렌치코트다. 올봄에 유행하는 트렌치코트는 어깨 라인은 부드러우면서 전체적으로 폭이 좁고 코트 벨트로 허리를 강조하여 풍성한 실루엣을 강조하는 여성스러운 스타일이 바로 그것. 기존의 트렌치코트 라인인 A라인에서 벌룬(항아리)형 라인으로 바뀌었다. (중략)

옷을 코디할 때 작은 부분까지 신경을 쓰면 더욱 멋스럽다. 예를 들어 트렌치코트를 입으면 별다른 멋내기를 할 것이 없을 것 같지만 트렌치코트의 칼라 사이로 보이는 좁은 공간, V존 연출에 신경을 쓰는 것이 멋쟁이들의 특징. 트렌치코트의 V존을 돋보이게 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색깔 맞추기다. 예를 들어 레드와 와인, 바이올렛 등 화려한 컬러의 트렌치코트에는 색깔 대비가 되는 셔츠나 블라우스를 입으면 감각적이라는 인상을 줄 수 있으며 비슷한 색깔의 옷을 코디하면 차분하고 부드러운 이미지를 만들 수 있다.

봄맞이 쇼핑 노하우 (박스)

1. 체형을 고려하라

트렌치코트를 고를 땐 벨트가 있는지 살펴보자. 허리가 다소 굵은 사람이라면 벨트 없이 허리 라인만 슬림하게 보이도록 다트가 들어간 옷을 고르는 것이 좋다. 벨트가 있는 트렌치코트가 끌린다면 입어 보고 벨트의 위치가 실제 허리보다 약간 위에 있는 옷을 고르는 것이 좋다. 허리가 약간 더 가늘어 보이고 다리가 길어 보인다. 하지만 허리가 굵은 사람은 벨트가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허리가 굵다고 무작정 벨트가 없는 트렌치코트를 선택하기보다는 약간 피해가는 방법을 찾아보는 것이 좋다.

2. 단추 수가 스타일을 좌우한다

정통 트렌치코트는 단추가 상당히 많이 달려 있지만 봄에 입는 트렌치코트는 단추 수가 적은 것이 가벼워 보이고 깔끔해 보인다. 또한 앞 여밈이 더블이냐, 싱글이냐에 따라서 전체적인 느낌도 달라지는데, 마른 사람은 더블 버튼의 코트를 선택하면 말라 보이지 않고 여유로워 보인다. 체격이 있는 사람은 싱글 버튼을 골라 입으면 체격이 너무 커 보이지 않고 세련돼 보인다. 가슴이 크거나 통통한 사람은 견장이나 장식이 있는 스타일이 체격을 더 커 보이게 하거나 가슴을 더 커 보이게 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3. 코트 길이는 엉덩이와 허벅지 사이

적당한 트렌치코트 길이는 통상 무릎을 덮어야 여유로워 보이고 우아해 보이지만 엉덩이를 살짝 덮은 슬림한 스타일을 선택하라고 조언하고 싶다. 봄에 입는 트렌치코트는 허벅지 정도까지 오는 길이가 전체적으로 경쾌하고 젊어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의상에 따라서 안에 입은 스커트의 길이가 너무 많이 밑으로 내려올 정도로 긴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그렇다고 무조건 짧은 코트를 입는 것은 아니다. 키가 큰 사람은 무릎 정도 오는 트렌치코트가 낭만적으로 보인다. 키가 작은 사람은 허벅지 정도까지 오는 길이가 좋다.

4. 올봄 화사한 컬러가 대세

트렌치코트의 가장 기본적인 색상은 베이지다. 얼굴을 환하게 보이게 하고 지적인 느낌을 주기 때문에 대체로 무난하게 입을 수 있다. 하지만 올해의 패션 테마는 핑크, 블루 등 화사하고 밝은 컬러다.

소재는 면도 좋지만 너무 구김이 많다는 단점이 있다. 패셔너블하고 여성스럽게 입고자 한다면 폴리에스테르 소재가 구김도 덜 가면서 약간의 광택도 있어 화려해 보이고 가볍다. 실크로 만들어진 트렌치코트는 약간 부담스럽다.

매일경제 김지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