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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맘 콤플렉스 벗어나기
욕심을 조금 덜어내면 엄마·아이 함께 행복하죠
워킹맘, 일하는 엄마들은 요즘 고민이 많다. 학부모모임에서도 기를 펴지 못하고, 아이 성적이 나쁘면 그게 모두 엄마 탓 인것 같아 죄책감마저 든다. 자녀교육과 직장생활을 모두 잘해 내려고 욕심을 내다 보니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다. 이른바 '수퍼맘 콤플렉스'에 시달리는 것. 수퍼맘 콤플렉스에서 벗어나 행복한 엄마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 워킹맘,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부터 만들어라
신철희 신철희아동청소년상담센터 소장은 "일하는 엄마라면 아이와 함께 보낼 시간을 최대한 많이 확보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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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순 CMOE러닝 상무는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도 잘 돌볼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녀도 첫째가 네 살, 둘째가 생후 6개월 됐을 무렵 일을 시작하며 힘든 시기를 거쳤다. 전 상무는 "집안일은 다른 사람이 도와줄 수 있지만, 엄마 역할은 누구도 대신할 수 없다. 우선 남편과 가정 내에서 어떻게 역할을 나눠 상대를 도울 것인지, 또는 누구의 도움을 받을 것인지 신중하게 논의해 엄마의 부담을 덜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 퇴근 후 '아이 공부 봐 준다'는 생각 버려라
신철희 소장은 "특히 일하는 엄마라면 '공부'를 1순위에 둬서는 안 된다"고 단언한다. 퇴근 후 집에서 아이를 보면 열 일 제쳐두고 '놀아주기'와 '대화'를 먼저 하라는 것. 하루 종일 엄마를 느끼지 못한 아이에게 엄마의 애정을 진하게 느낄 시간을 주라는 뜻이다. 공부보다 엄마와의 애착관계를 잘 형성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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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한국집중력센터 기획팀장 역시 "애착관계 형성을 소홀히 하고, 사춘기 무렵에 학교 공부와 부모자녀 관계에 문제가 생긴 뒤에야 '너는 대체 왜 그러니!'라고 야단쳐봐야 소용없다"고 지적한다.
"일하는 엄마 중에는 직장에서 전화로 '영어학원 갔다 왔어? 이제 수학학원 가라'고 명령하고, 집에 돌아와서는 '숙제했어?'라고 확인하고 혼내는 말만 하는 경우가 많죠. 그보다는 좋은 관계를 형성하는 '대화'가 먼저예요. 오늘 하루 아이에게 어떤 칭찬을 했는지 생각해 보세요. 시험 잘 본 것 말고, 오늘 동생이랑 잘 놀아준 것, 편식하지 않은 것 등 작은 일에도 칭찬해 주세요."
◆ 확실한 교육 목표 세우고 아이 미래를 멀리 보라
조남호 스터디코드 대표는 "일하는 엄마의 단점은 오히려 장점이 될 수 있다"고 역설한다. 엄마 모임이나 입시설명회에 쫓아다니며 교육정보를 모으는 것이 자녀교육에는 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원칙 없이 단편적인 교육정보로 가르치는 것만큼 위험한 것이 없다"고 지적했다. "입시설명회나 신문에서 얻은 정보를 '지금 당장 내 아이에게 어떻게 적용할까'고민하면 교육에 일관성이 없어져요. 자녀에게서 한발짝 물러나 거리를 두고 공부하면서 확실한 교육원칙을 먼저 세우세요. 전업주부 엄마들은 아이와 같이 있는 시간이 너무 많아서 거리를 잘 두지 못하지만, 일하는 엄마들은 오히려 거리를 두기 쉽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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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교에 올라가면 '공부'에서 엄마가 차지하는 비중이 더욱 줄어든다. 이 시기에는 엄마가 공부에 개입하고 지도하기보다 심리정 안정을 주고, 장래 목표를 세우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 전영순 상무는 "중학생 무렵부터는 신문에 아이가 관심 있어 할 만한 기사가 있으면 스크랩해서 식탁 위에 놓고 출근했다. 퇴근 후 아이와 그에 관해 대화를 나누면서 자연스레 꿈을 찾도록 도왔다"고 전했다. 조남호 대표 역시 "중·고교에 올라가면 아이들은 불안상태에 빠지곤 하는데, 이때 엄마가 심리적 안정을 주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
조선일보 오선영 맛있는공부 기자 / 이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