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유리한 내집마련 대출상품은 

수도권 집값이 맥을 못추고, 반대로 일부 지방은 집값이 오랜만에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내집 마련에 관심을 두는 실수요자라면 늘 집값에 관심을 두기 마련이다. 특히 서울, 수도권에서 요즘은 이런 실수요층에게 좋은 주택을 고를 수 있는 기회다. -중략-

● 신규 대출자 `코픽스` 가 가장 유리
전문가들은 가파르고 지속적인 금리 상승을 점친다면 보금자리론 같은 고정금리 대출을, 점진적인 금리 상승을 예상한다면 코픽스대출을, 기존 대출자라면 `갈아타기`의 실효성을 따져볼 때라고 충고한다.
시중은행에서 집을 사기 위해 대출을 받을 때 이용할 수 있는 상품은 크게 3가지다. 은행권이 공동으로 개발한 코픽스 연동상품이 하나, 기존 이용자가 가장 많은 양도성예금증서(CD) 연동대출이 둘, 주택금융공사 등이 제공하는 고정금리대출이 셋이다.
새로 집을 산다면 이중 금리조건이 가장 좋은 것은 단연 코픽스 대출이다. 4월 현재 신규 기준 코픽스대출의 기준금리는 최저 3.8%에 불과하다. 일반 고정금리대출에 비해 0.5%포인트나 낮은 셈이다. 변동폭과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려 금리상승기에 적합한 잔액 기준 코픽스대출의 기준금리도 최저 4%대 중반에 불과한 실정이다. 더구나 은행들은 당분간 CD연동대출에 비해 코픽스 금리를 낮게 책정해 가입을 유도할 계획이어서 소비자 입장에서도 마다할 이유가 없다는 게 재테크 전문가들의 평가다. -중략-

● 금리 급등 예상땐 `고정금리대출`
코픽스 금리조건을 생각할 때 일반 소비자 입장에선 의구심이 없지 않다. "만약 금리가 오른다면 아예 고정금리대출이 낫지 않을까"하는 부분이다. 고정금리대출의 문제는 현재 코픽스보다는 다소 금리 수준이 높다는 것이다. 주택금융공사가 제공하는 보금자리론의 일반 금리는 5.7% 내외다. 신규 기준 코픽스보다는 상당히 높고, 잔액 기준과 비교해도 다소 높은 셈이다.
그러나 장점도 분명히 있다. 만약 가파른 금리 상승을 점치고, 조기에 대출금액을 갚을 계획이 있다면 고정금리 대출도 고려할 만하다. 특히 서민층이 주택을 구입할 경우 인터넷이용(0.2%포인트), 금리할인옵션(0.2%포인트)이 주어져 최저 3.95%까지 금리를 받을 수 있는 보금자리론은 한층 매력적이다. 주택금융공사는 서민층 내집 마련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금리설계 보금자리론의 변동금리 적용기간을 현행 1년에서 3년으로 확대 적용하는 등 다양한 혜택을 주고 있다.
새로 집을 사는 사람의 선택은 이처럼 코픽스와 고정금리대출로 제한된다.
양도성예금증서(CD) 연동대출이 있지만 금리수준이나 금리상승기에 변동성 면에서 모두 매력적이지 않다. 금리 수준은 코픽스보다 다소 높고, 변동성은 고정금리대출이나 코픽스보다 훨씬 높다. CD를 기준으로 대출 가입을 할 메리트가 없는 셈이다. 그러나 기존에 CD연동 대출로 집을 산 사람은 올해 8월까지 CD연동과 코픽스 중 어떤 대출상품을 고를지 재점검해봐야 한다. 최근 CD금리가 2.45%까지 떨어지면서 기존 가입자 입장에선 굳이 서둘러 코픽스로 옮겨갈 이유가 없어진 까닭이다. -후략-

<매일경제> 김태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