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맞벌이 부부의 고민

Q 자영업자인 김모(43)씨와 약사인 배우자 이모(40)씨 부부는 자녀(10) 한 명을 두고 있다. 최근 경기가 하향 곡선을 그리자 김씨 가족은 고민에 빠지게 됐다. 아직 내 집을 장만하지 못했는데 자녀 교육비 지출은 늘었기 때문이다. 이들 부부는 지금이라도 은행돈을 빌려 넓은 아파트를 사야 하는지 궁금해서 대한생명 강북FA센터를 방문했다.

A 맞벌이 부부는 둘이 번다는 이유로 씀씀이가 커서 내 집 마련이 늦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외벌이 가구에 비해 가계부 관리를 엄격하게 하지 않다 보니, 자녀 교육비나 은퇴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대한생명 강북FA센터의 처방은 다음과 같다.

허리띠 졸라매 종자돈 5000만원 마련부터
우선 김씨 가족은 새나가는 돈을 최소화해야 한다. 김씨 가족의 현금 흐름을 보면 월 120만원 정도가 정확한 용도가 파악되지 않은 채 지출되고 있다. 맞벌이로 인해 가계부를 작성하지 않아 이 같은 미파악 지출이 많을 수 있다. 따라서 가계부 작성을 당장 실천해야 한다. 또 교통비나 여행비를 체크하면 미파악 지출 규모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김씨 가족은 실행 가능한 종자돈 마련에 나서야 한다. 김씨 가족의 경우 다른 가정에 비해 현금 수입(700만원)이 많은 편이므로 지출을 줄이고 저축을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3년간 3000만원을 저축(금리 연 6%)하는 것을 목표로 잡고 매월 76만원을 우량한 상호저축은행 적금에 불입하는 것이 좋겠다. 이와 별개로 매월 50만원을 가치주 투자를 지향하는 적립식펀드(기대수익율 연 10%)에 투자한다면, 3년 후 2000만원 정도의 목돈 마련을 기대할 수 있다. 이렇게 5000만원 정도가량 종자돈부터 만들어야 여러 가지 투자도 고려할 수 있게 된다.

연금보험 하루빨리 가입해야
김씨가 월 50만원짜리 연금보험에 들면 은퇴에 대한 불안감도 떨쳐버릴 수 있다. 은퇴 준비는 빨리 시작할수록 유리하다. 김씨가 현재 매월 50만원을 연금에 투자할 경우 투자수익률을 연 6%로 가정하면 연금개시 나이인 60세에는 1억4600만원의 은퇴자산 적립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김씨가 1년 늦게 41세부터 매월 50만원의 연금에 들 경우 연금개시 때 은퇴자산은 1억3000만원으로, 40세부터 준비할 때에 비해 1600만원이 적어지게 되고 그것이 1년이 아닌 몇 년이 늦어지게 된다면 부족금액은 훨씬 더 늘어나게 된다.
김씨 가족이 큰돈을 빌려 당장 아파트를 구입하는 것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 주택가격이 급격히 떨어지지는 않겠지만 예전과 같은 시세차익을 기대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또 지출을 줄여 돈을 모아야 할 시기에 금융 비용을 발생시키는 것은 좋지 않다. 과도한 이자 부담은 은퇴 준비에 짐이 될 수 있다.
김씨 가족이 한정된 수입에서 저축과 펀드 불입을 늘리려면 저축·보장성 보험료를 월 100만원에서 월 60만원 수준으로 줄일 필요가 있다. 미파악 지출 감소분과 보장성 보험료 절약분으로 저축과 펀드 투자를 늘리고 연금 보험료를 납입하는 것이 해결책이 될 수 있다.
정리하자면, 자녀 교육비 이 외에 불요불급하지 않은 지출을 줄임으로써 종자돈을 마련해야 한다. 또 하루 빨리 연금에 가입해 은퇴 준비를 조기에 시작할 필요가 있다. 주택 투자를 검토하더라도 종자돈 5000만원 이상을 모은 후 금융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시점에 고려하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매일경제> 대한생명 강북FA센터 이승열 센터장, 김태우 FA, 이명헌 F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