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저그런 삶을 살것인가 최고가 될것인가
자신을 브랜드로 만들어라

도서 <퍼스널 마케팅> 필립 코틀러

견고하게 구축된 브랜드는 비즈니스에 있어서 그 어떤 무기보다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지금 당장 머릿속에 떠오르는 제품 이름을 나열해 보라는 주문을 받으면 대부분 사람은 나이키 코카콜라 맥도널드와 같은 브랜드를 기억할 것이다. 이러한 브랜드 인지도의 영향력은 이제 개인으로까지 확대되기 시작했다.

잭 웰치, 워런 버핏, 도널드 트럼프, 리처드 브랜슨, 오프라 윈프리, 데이비드 베컴 등의 유명세와 영향력은 기업 브랜드에 필적한다. 인지도가 연예계 스타에게만 필요한 영역이던 시대는 이미 지났다. 지금은 기업인과 정치인뿐 아니라 일반 개인도 자신의 인지도를 확장해야 하는 시대다.

차별화된 브랜드 구축에 성공한 이들은 대중의 머릿속에 깊이 인식돼 시장에서 장기간 우위를 점하는 데 성공한다. 경쟁자보다 비교 우위를 점하는 것은 물론 그에 상응하는 물질적 혜택도 얻기 마련이다. `이름값`의 영향력이 거대해져 가는 21세기에도 단순히 `스펙`만 높이고 실적만 높이면 된다고 믿는 순진한 샐러리맨이 있다면 다음과 같은 예를 들려주는 것이 효과적일 것 같다.

경쟁이 극심한 의료계에서 단지 유능한 외과의사가 되는 데 그치지 않고 일곱 자릿수 소득을 올리며 토크쇼에 출연해 자신이 쓴 책을 홍보하는 외과의사가 될 수 있다면 어느 쪽을 선택하겠는가. 또 적당히 성공을 거둔 경영 컨설턴트가 되기보다 기업체에 초빙돼 강연 한 번으로 10만달러를 버는 경영 컨설턴트가 될 수 있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런던 금융가의 여왕으로 통했던 인수ㆍ합병(M&A) 전문가 로빈 손더스는 미국 플로리다주립대학에서 무용을 전공했지만 대학 졸업 후 런던으로 건너와 금세 돋보이는 존재가 될 수 있었다. 손더스는 양복 차림의 남성들이 가득한 금융가에서 남다른 사교성과 탁월한 패션 감각으로 스스로 돋보이게 만들었다. 경쟁자와 언론의 시기 대상이 되긴 했지만 그는 탁월한 금융전략까지 선보이며 자신만의 브랜드를 구축했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가 분기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화려한 쇼를 선보일 때 애플의 신화가 공고해지는 것도 퍼스널 브랜딩의 효과를 보여준다.

이처럼 퍼스널 브랜딩은 할리우드식 스타 만들기 모델과 닮았다. 시장 기대와 트렌드에 따라 스스로 스토리를 구축하고, 돋보이게 하고, 미디어를 통해 널리 알려지는 전략은 `피그말리온 법칙`을 답습한다. 영화 `마이 페어 레이디`에서 시골 처녀 엘리자 두리틀이 헨리 히긴스 박사에 의해 귀부인으로 변신하듯 구축과 생성의 정교한 과정을 거치는 것이다.

이 책은 마케팅 분야 일인자이자 `가장 영향력 있는 비즈니스 거물 50인`에 선정된 필립 코틀러를 통해 쓰였다. 퍼스널 마케팅, 즉 몸값ㆍ인지도ㆍ명성이라는 가치에 왜 사람들이 그토록 열광하고 그런 가치들을 어떻게 만들며 유지하는지에 대한 해법은 강의를 듣는 것처럼 구성이 탄탄하다. 저자는 적당한 성공을 거두고 싶다면 퍼스널 브랜드에 관심을 가지지 않아도 상관없겠지만 자기 분야에서 최고가 되려 한다면 하루빨리 발 벗고 나서라고 조언한다. 그의 단언처럼 자신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 언제 어디서나 빛나는 존재가 되는 것은 은행에 안치된 퇴직연금보다는 훨씬 가치 있는 일이다.

매일경제 김슬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