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 건강, 과일로 지켜라 
 
비타민C 많아 면역강화ㆍ암예방에 도움

4~5월은 일교차가 커 환절기성 감기 환자가 부쩍 늘어나는 시기다. 날씨 변덕이 심해지면서 알레르기 비염, 독감 등 전형적인 환절기 질병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편도선염과 같은 질환까지 늘어나는 추세다.
환절기를 무사히 넘기는 비법 중 하나가 바로 과일을 많이 먹는 것. 과일 속 풍부한 천연비타민은 인간이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영양소로 암 예방, 소화 촉진, 노화 방지, 면역 강화 등을 위해 반드시 일정량 이상 섭취해야 한다. 특히 비타민C는 피로 해소는 물론 감기와 같은 질병에 대한 면역 기능을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

◆ 합성 비타민ㆍ천연비타민 효과는

아침저녁 종합비타민제와 비타민C 등 알약 몇 개를 물과 함께 꿀꺽 삼키면서 오늘 하루 섭취할 비타민은 다 먹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비타민제는 과일이나 채소에 있는 비타민과 분자 구조가 같은 물질일 뿐 천연비타민은 아니다.
합성 비타민C는 아스코르브산이란 물질에 불과하다. `천연비타민`이란 이름으로 비싸게 팔리는 비타민제도 사실은 약간의 천연 추출물을 함유한 합성 비타민인 사례가 태반이다.
비타민C 연구로 노벨 의학상을 수상한 얼베르트 센트죄르지 박사는 비타민C 결핍 질환(괴혈병)을 치료하려면 합성 비타민C만으로는 효과가 없고 자연 식품에 있는 완전한 비타민C 모체가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뉴질랜드 드러몬드푸드사이언스연구소 린리 드러몬드 박사가 실험용 쥐를 대상으로 실시한 실험에서도 천연 식품을 통한 비타민C 섭취의 중요성이 다시 한번 드러났다.
드러몬드 박사는 실험용 쥐의 비타민C 체내 생성 기능을 없앤 다음 한 그룹은 합성 비타민C를, 다른 그룹은 비타민C 함유량이 많은 키위를 먹였다. 4주간 매일 같은 양의 비타민C를 먹였지만 키위를 먹은 쥐들이 합성 비타민C를 먹은 쥐들에 비해 심장, 신장, 간, 혈청 등 모든 세포조직에서 더 높은 비타민C 흡수율과 유지율을 보였다.
드러몬드 박사는 "천연 과일이 합성 비타민보다 더 효과적일 거라고 짐작은 했지만 실제 실험을 해보니 흡수율 면에서 10배 이상 차이가 났다"면서 "비타민 함유량이 많은 과일과 채소를 규칙적으로 먹는 것이 그만큼 중요하다"고 말했다.

◆ 과일마다 영양 밀도 다르다

비타민C 하면 흔히 오렌지나 딸기를 떠올리지만 사실 `비타민의 제왕`은 키위다. 키위의 비타민C 함유량은 오렌지의 2.5~3배, 사과의 17배에 달한다. 골드키위는 100ｇ당 109㎎, 그린키위는 93㎎의 비타민C를 함유하고 있다. 하루 권장량의 1.6배에 이르는 수치다.
키위는 100ｇ당 열량이 54㎉에 불과해 사과와 함께 GI(Glycemic Indexㆍ특정 음식을 섭취했을 때 탄수화물이 당으로 바뀌어 몸에 흡수되는 속도) 수치가 낮은 `저GI` 식품으로도 꼽힌다.
바나나는 GI 수치가 55로 파인애플(GI 65), 수박(GI 60)과 함께 대표적인 고GI 식품으로 분류된다.

<매일경제> 채경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