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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 걱정인 당신 축구장으로 초대합니다 
 
최근 월드컵 붐에 힘입어 축구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실제 서울시 광진구 한 조기축구회는 회원 가입을 원하는 사람이 한 달 새 2배로 늘어났을 정도다. 그렇다면 축구를 직접 즐길 때 우리 몸에는 어떤 변화가 생길까. 전문가들은 축구가 흔히 `과격한 운동`으로 알려져 있지만 무리하지 않으면 신체, 정신적 건강 효과가 다른 어떤 운동보다도 크다고 말한다.

◆ 고혈압 환자에 효과 만점
나영무 강서솔병원 원장(대한축구협회 의무분과 부위원장)은 "축구는 신체적으로 근력과 근지구력, 민첩성, 순발력 등 기초체력을 증진시키는 데 좋은 운동"이라고 말했다. 90분 동안 근력을 반복해서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다른 힘든 일을 할 때 부상 없이 잘 버티는 능력 등이 올라가게 된다는 설명이다.
축구를 하면 폐활량이 증가해 몸에 산소 공급이 잘 이뤄지기 때문에 혈관질환 예방뿐 아니라 상처 등이 빨리 치유되는 효과도 있다. 특히 축구는 고혈압 환자들에게는 큰 도움이 된다. <중략> 양윤준 일산백병원 스포츠의학센터 소장은 "축구는 대표적인 유산소 운동이기 때문에 고혈압 환자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은 예전부터 알려진 사실"이라며 "축구를 즐기면 성인병 예방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여성 골다공증, 관절염 예방도
 축구를 남성만의 운동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여성 축구 인구 또한 꾸준히 늘고 있으며 남성보다 여성이 축구를 할 때 얻을 수 있는 이점이 더 많다.
나영무 원장은 "여성은 남성에 비해 근력이 떨어지고 관절 또한 구조적으로 약하게 태어나지만 축구를 통해 이런 단점을 극복할 수 있다"며 "축구를 하는 여성은 골절이 일어날 확률이 일반인보다 40% 정도 감소하기 때문에 특히 13~15세 정도 사춘기 여학생의 경우 골밀도를 유지하는 데 축구가 제격"이라고 말했다. 축구는 달리기, 점프 등을 많이 하는 운동이어서 뼈세포를 자극해 뼈의 골밀도를 증가시켜 결국 골다공증이나 관절염을 예방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또한 축구는 혼자 하는 경기가 아니기 때문에 사회성을 기르는 데도 도움이 된다. 혼자 조깅을 즐기는 사람은 항상 자신만 생각하면서 달리면 되지만 축구는 다른 동료들은 어디에 있는지, 또 어떻게 공을 연결하는 것이 좋은지 끊임없이 대화하면서 즐기는 운동으로 `우리`라는 관점이 자연스럽게 생기게 된다.

◆ 지나친 승부욕 버리고 근력운동부터
축구의 이런 장점에도 불구하고 양윤준 소장은 "일주일에 한번 정도 축구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부상 위험도 있어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평상시 근력운동을 전혀 하지 않다가 갑자기 무리해서 축구를 하면 당연히 몸에 문제가 생긴다는 것이다. 따라서 양 소장은 "평소 빨리 걷기 등을 통해 근력을 꾸준히 기른 상태에서 축구를 하거나 경기에 들어갔을 때 무조건 이기려는 승부욕을 버리는 것이 부상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권병준 MK헬스 기자

<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