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점의 다섯가지 유형

지난봄부터 신입사원 지원서를 받은 많은 기업이 면접을 진행하고 있다. 면접은 서류심사, 인성ㆍ적성 검사, 업무적성 평가 등 숱한 전초전을 거치고 난 최후 관문이다. 하지만 면접을 앞둔 지원자는 막상 무엇을 어떻게 얼마나 준비해야 할지 막막하다. 자신의 능력과 매력이 시험점수로 나오는 것도 아니고 각 기업 인재상이 모두 다른 데다 면접 양식도 각양각색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채용 전문가들은 면접 방식에 공통점과 룰이 있다고 조언한다. 인크루트는 국내 30대 그룹 면접 질문에서 몇 가지 유형을 뽑았다. 쇼트서머리형, 리스트업형, 초이스형, 스펙품평형, 오피니언형 등이 그것이다.

①쇼트서머리형, 자신을 한 단어로 요약한다면?
자신의 주변에서 일어난 일들을 간략히 한두 마디로 요약해서 말해보라는 질문 유형이다. 지원자가 살아온 길이나 평소 가치관을 쉽고 빠르게 파악하기 위해서다. 또 반짝이는 창의력이 요점을 간추릴 수 있는 서머리 능력과 연관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도 이런 질문 유형이 끊이지 않는 이유다. 이를테면 `자신을 한 단어로 요약한다면` `살아오면서 가장 성취감을 느꼈던 일은 무엇인가` 등의 질문이 여기에 속한다. 요약은 짧게 하더라도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설명은 설득력이 있어야 한다.

②리스트업형, 자신의 삶에서 중요한 세 가지는?
자기 자신에 대한 정체성과 세계관 등을 파악하고자 하는 질문이다. `자신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세 가지는 무엇인가` `제일 잘하는 것 다섯 가지를 말하라` 등이 그것이다. 평소에 예상 질문을 뽑아두고 미리 생각해두면 실전에서 큰 도움이 된다. 비슷한 질문 간 일관성을 유지해야 하는 점, 지원하는 직종과 관련성에 유념해야 한다.

③초이스형, 상사가 부당한 일 시키면 참을텐가?
극단적인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을 설정해 양자택일을 하게 하는 유형의 질문이다. 예를 들어 `상사가 부당한 일을 시킨다면 참을 것인가?` 등이 여기에 속한다. 판단력, 논리력, 유연성 등을 파악하기 위한 질문이다. 보통 뚜렷한 정답이 없는 질문일 때가 많은데 딱 잘라 한 쪽을 선택하고 명쾌한 이유를 내놓는 것도 좋지만 상황에 알맞게 센스 있는 절충안을 내놓으면 더 좋다.

④스펙품평형, 학점 높은데 학교서 공부만 했나?
`학점이 매우 높은데 공부만 했나요` `토익점수가 이렇게 높은데 다른 공부는 뭘 했나요` 등 압박하는 형태의 질문이 대부분 여기에 속한다. 이럴 때 기분이 나쁘다고 화를 내는 것은 최악의 결과다. 학창 시절에 대한 상황을 파악하면서 품성도 함께 평가하고자 하는 의도임을 알고 차분하게 자신의 상황을 설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⑤오피니언형, 최근 이슈 어떻게 생각하나?
주로 최근 이슈에 대한 견해나 신변과 관련된 가정형 질문을 해서 그에 대한 견해를 보는 유형이다. 어떤 답을 내놓는지보다는 그 답을 내놓게 된 동기와 논거를 요령 있게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질문 유형을 파악하는 것만큼이나 질문의 진의를 꿰뚫는 것도 중요하다. 이를테면 `성격의 장단점을 말해보세요`라는 질문은 우리 회사, 지원 직무와 성격이 맞는지 파악하기 위한 질문으로 보면 된다. 여기서 자신의 장점을 과시하고 단점을 설득력 있게 표현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직무에 필요한 소양을 자신의 장단점으로 풀어내야 한다.

<매일경제> 전범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