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news.mk.co.kr/news_forward.php?no=288511&year=2010

[남아공 월드컵] 응원도 좋지만 건강에 유의 하세요

◆ 심장 약한 사람, 여럿이 함께 TV시청을
전문가들은 이번 남아공월드컵에서 심장질환자가 늘어날 복병으로 새벽시간에 경기가 집중된다는 점을 꼽았다. <중략> 흥분으로 인한 급격한 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평소 복용하던 약의 복용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 선우성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생활리듬이 다소 깨지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복용 중이던 고혈압, 협심증, 뇌졸중, 당뇨, 부정맥, 항우울제, 항불안제 약은 꼭 평소대로 복용해야 한다"며 "만일을 대비해 혼자서 경기를 관람하기보다는 친구, 가족과 함께 TV를 시청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 숨이 가쁘면 바로 병원 찾아야
흡연자들도 돌연사의 위험이 있다. 우리나라 50세 미만 남자의 경우 흡연율이 60%를 넘고 있으며 급성심근경색증 환자의 대부분이 심한 흡연력을 가지고 있어 월드컵경기를 시청하다가 지나치게 흥분할 경우 급사할 수도 있다. <중략>  권길영 을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본인 스스로 지나치게 흥분해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조이는 증상이 오면 즉시 TV 시청을 중단하고 편안한 자세에서 눈을 감고 천천히 심호흡을 해보라"며 "그래도 증상이 좋아지지 않으면 심혈관질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즉시 응급실로 가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 간식 줄이고 과일 즐겨야
월드컵 경기를 보면서 과음을 하는 경우가 많다. <중략> 강은희 서울아산병원 영양팀장은 "늦은 밤 식사는 산 분비를 촉진시켜 속쓰림을 유발할 수 있고 새벽에 속이 불편해질 수도 있다"며 "과음하는 것은 절대로 해로우며 월드컵 기간 중 매주 2일은 휴일을 정해 놓고 술을 마시지 않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중략> 따라서 경기장 및 응원장에서 자주 먹었던 청량음료와 과자류는 생과일이나 과일음료로 바꾸고 식단도 신선한 채소로 전환한다면 비타민과 무기질 섭취에 무리가 없을 것이다. 수분이 많은 수박과 칼륨이 많은 토마토 등을 자주 섭취하면 도움이 된다.

◆ 수면 부족 땐 각종 부작용
월드컵이 열리는 한 달 동안 밤늦게 TV를 시청하다 보면 수면 부족 및 잘못된 수면습관으로 각종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중략> 홍승봉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교수는 "오전 3시 경기를 보려면 일찍 귀가해 밤 9~10시께부터 미리 취침해 경기 전까지 잠을 자고 경기가 끝난 후에 잠을 보충해 하루 수면시간이 최소한 6~7시간 이상이 되도록 해야 한다"며 "경기가 한밤중에 열려 경기 전후에 잠을 자야 하는 어중간한 시간대라면 TV 시청을 할 때 주위를 어둡게 해야 끝난 후 잠들기 쉽다"고 말했다. 또 잠이 부족하게 되면 낮에 20분 정도 낮잠을 자는데 필요할 경우 아침에 기상한 후 5시간 간격으로 2~3회 낮잠을 자는 것도 괜찮다.

◆ 과도한 응원 성대 결절 불러
응원 열기에 취해 과도하게 소리를 지르고 무리하는 경우 목소리가 가라앉고 변하며 성대 결절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성대가 평소보다 진동을 많이 함으로써 그 마찰로 인해 성대 점막이 충혈되고, 부어올라 정상적인 진동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처럼 목소리는 성대가 정상적인 모습이 아닐 때 변하게 되며 변한 목소리를 치료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음성 사용을 조심하는 것이다. <후략>

<매일경제> 발췌 /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