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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퇴직연금 수령할 때 年1200만원 넘으면 세율 높아져

“아파트, 주식, 비트코인이 이렇게 많이 오를 줄 진작 알았더라면….”

요즘 재테크에 관심 있는 사람들은 큰돈을 벌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며 안타까워한다고 한다. 자산 증대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황금 같은 기회를 포착한다면 모험을 걸어보는 과감성도 분명 필요하다.

한편으론 이러한 극단적인 재테크 현상을 보면서 혹시나 하는 불안감이 생긴다.

현대 야구에서 타자의 가치를 평가할 때 OPS라는 데이터를 자주 언급하곤 한다. OPS는 출루율과 장타율의 합으로, 타자의 득점 기여도를 평가하는 데 가장 중요한 항목이다. 고로 연봉 계약할 때 우선적으로 거론되는 데이터다.

자산 관리에서도 홈런(장타)과 같은 한 방이 필요하겠지만 포볼(출루)과 같은 안정적인 소득도 필요하다.

◇연금 소득은 3.3~5.5% 저율 과세

연금은 노후에 매달 일정 금액을 받을 수 있어 안정적이다. 본인이 가입한 연금 종류와 예상 연금액이 궁금하다면 금융감독원의 통합연금포털에서 ‘내연금조회’ 기능을 활용하면 된다.

공인인증서 로그인 또는 회원가입 아이디 로그인을 해서 본인 인증을 하면 3영업일 이후 연금계약정보와 예상연금액 및 연금 수령 시기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본인이 수령하는 연금액이 다른 사람들과 비교해 어느 정도 수준인지 궁금하다면 ‘노후재무설계’란을 눌러보면 된다.

대다수 사람들은 연금을 모으는 데만 집중하고, 정작 힘들게 모은 연금을 어떻게 인출할 지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하지 않는다.

연금에 세금이 붙는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도 많지만, 연금에도 세금이 붙는다. 노후에는 소득이 주는데, 얼마 안 되는 세금이라도 가계에 주름살을 지운다. 연금에도 절세 전략이 필요한 이유다.

일단 노후에 받게 되는 국민연금은 세금을 원천 징수해 지급하고, 퇴직연금은 퇴직소득세, 개인연금은 연금소득세를 매긴다.

다만 연금을 일시금이 아니라 나눠서 받는 경우엔 연금소득세가 다른 세금보다 세율이 많이 낮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그런데 개인연금과 퇴직연금의 수령 금액이 1년에 1200만원 이상을 초과하게 되면, 종합소득세 과세 대상이 된다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 연금소득세는 세율이 보통 3~5% 수준인 데 비해 종합소득세는 6~45%로 높은 데다 다른 소득과 합산된다. 개인연금과 퇴직연금을 넉넉히 준비한 경우, 가급적 연간 1200만원이 넘지 않도록 길게 수령하도록 설계해야 종합소득세 부담을 피할 수 있다.

◇50세 이상, 연금 세액 공제 900만원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국민의 노후 소득 보장이 목적이기 때문에 연금에 관련된 세금은 다른 세금보다 그렇게 부담이 크지 않다.

그래서 꾸준한 현금 흐름이 있을 때 조금씩 연금 생활을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한 선택이다. 최근 정부가 만 50세 이상이면서 종합 소득 금액 1억원 이하인 경우에 세액 공제 납입 한도를 700만원에서 900만원으로 확대한 만큼, 조건이 된다면 적극 활용하는 것이 좋겠다.

<조선일보> 안대진한화생명 대구FA센터장

<* 지면 구성상 내용을 일부 편집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