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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휴가] 출발전 자동차 관리법
 
본격적인 휴가철을 앞두고 휴가지에서 자동차 때문에 낭패를 겪지 않으려면 철저한 사전 점검이 필요하다.

뜨거운 여름철 가장 중요한 것이 자동변속기 오일 점검과 냉각수 점검이다. 자동변속기 오일은 일반적으로 10만㎞마다 교환해야 하지만 여름철 저속 운전이 많을 때는 4만㎞마다 교환하는 것이 좋다. 특히 오일이 규정량보다 많은 상태에서 언덕 등을 오르면 오일 온도가 높아져 변속기 가스분출구로 넘칠 수 있으므로 오일의 양을 정확히 맞춰야 한다.
여름철 고장의 가장 큰 원인인 과열을 예방하기 위해 주행거리 4만㎞마다 냉각수를 완전히 빼내고 냉각계통을 세척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냉각수 높이와 상태, 농도는 주기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또한 엔진룸 내 벨트와 호스의 조임과 상태도 점검해야 한다. 다만 엔진이 완전히 냉각되기 전까지 냉각장치 뚜껑을 열어선 안 된다. 여름철 도로를 주행할 때는 엔진 과열에 대비해 계기판 온도 게이지를 수시로 확인하며 운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여름철 장거리 운행에서는 브레이크 패드와 라이닝, 브레이크액도 관심 대상이다. 뜨거운 노면에서 브레이크 페달을 자주 밟으면 패드와 라이닝이 가열돼 경화 현상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이 상태에서는 급제동을 해도 제동거리가 길어지므로 사고 위험이 크다. 브레이크 차량 매뉴얼에서 권하는 대로 검사하고 진동ㆍ소음ㆍ긴 정지거리 등 평소와 다른 현상이 생길 때는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 브레이크액이 검게 변질됐으면 마스터 실린더나 휠 실린더 고장을 의심해보고 4만㎞마다 브레이크액을 교환해야 한다.

여행 중 갑자기 비를 만났을 때 와이퍼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면 큰 낭패다. 꼭 비가 아니더라도 더러운 앞 유리는 장거리 운행 시 눈이 피로해지고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여행을 떠나기 전 와이퍼 고무 블레이드가 노화되지 않았는지 살펴봐야 한다. 또 워셔액도 충분히 넣고 떠나야 한다.
와이퍼가 작동하지 않을 때는 먼저 퓨즈의 단선 여부를 확인하고 정상이라면 와이퍼 배선을 점검해야 한다. 장거리 주행 시 와이퍼가 갑자기 작동하지 않는다면 담배를 유리 표면에 발라주는 것도 임시 방편으로는 효과적이다.

영ㆍ유아를 동반하고 있다면 소홀히 생각하기 쉬운 실내와 트렁크도 신경 써야 한다. 날씨가 화창하고 바람이 부는 날 도어와 트렁크를 열어 통풍시키고 말려준다. 실내는 매트를 벗겨내 차 바닥 습기를 완전히 제거해야 한다. 진공청소기로 먼지를 빨아들이고 탈취제와 방향제를 뿌리면 효과적이다.

이와 함께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비상용품을 충분히 구비해야 한다. 비상 퓨즈나 전구류는 물론 중요한 기본도구와 응급처치함도 구비해야 한다. 만일의 사고나 고장에 대비해 흰색 스프레이, 일회용 카메라, 쓰레기 수거봉투, 손전등, 안전삼각대 등도 준비해 두면 도움이 된다.

<매일경제>　전정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