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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때 바캉스 대신 고질병 치료 어때요?

여름 휴가 때 바캉스 대신 고질병을 고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수술 기법이 발전하면서 입원할 필요 없이 '당일 귀가 후 정상생활 복귀'가 가능한 수술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상생활 복귀'란 '병석에 눕지 않고 일상적인 일을 볼 수 있다'는 뜻일 뿐, 대부분 1~2주일쯤은 자연스러운 거동을 하기 어렵다. 그렇다고 직장인이 급하지 않은 수술을 위해 길게 병가를 내기도 어렵다. 여름철에 더 고생하는 질병 중 여름 휴가를 이용해 당일 또는 짧은 입원으로 수술받고 집에서 쉬면서 정상 컨디션을 회복할 수 있는 질환을 소개한다.

다한증
다한증은 여름에 특히 곤혹스런 질환이다. 땀 분비에 간여하는 교감신경을 차단하는 수술로 치료한다. <중략> 30분~1시간 정도 소요되며 당일 퇴원한다. 2~3일 정도는 통풍이 잘 되는 옷을 입는다. 수술 후 겨드랑이 및 가슴 부위에 뻐근한 통증이 있으나 하루이틀 뒤 사라진다.

하지정맥류
다리 노출이 많은 짧은 치마나 반바지를 많이 입는 여름에 다리 혈관이 툭툭 튀어나와 있으면 크게 신경쓰인다. 하지정맥류는 대개 혈관초음파 검사로 어떤 정맥이 막혔는지 확인한 뒤 큰 정맥은 레이저나 고주파 등으로 태우고, 작은 정맥은 혈관벽을 들러붙게 하는 약물을 주사해 당일 치료한다. 막힌 혈관을 아예 잘라서 꺼내는 절제술은 하루 정도 입원한다. <중략> 한 달 정도는 허리가 조이는 옷을 입지 말고 다리를 꼬고 앉으면 안된다.

복합성 요실금
기침을 하는 등 복압이 올라갈 때 소변이 새는 복압성 요실금이 있으면 특히 얇은 옷을 입는 여름에 난처한 상황에 자주 처한다. 서주태 제일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중략> "당일 퇴원이나 하루 입원으로 충분하다"고 말했다. 수술 다음날은 자기 힘으로 소변을 볼 수 없어 소변줄을 삽입한다. 테이프가 안정될 때까지 1주일 정도는 행동을 조심스럽게 해야 한다.

치질
항문 가려움증과 통증 등 치질로 인한 괴로움은 땀이 많이 나는 여름에 더 심해진다. 퇴근길 시원한 맥주 한 잔도 알코올이 항문 혈관을 팽창시켜 치질 환자에게는 금물이다. 황도연 서울송도병원 대장항문외과 부장은 "치질 중 음주·과로 후 또는 배변 시 힘을 주었을 때 항문 조직이 밀려나오는 혈전성 외치핵은 혈전제거술로, 항문샘 염증으로 고름집이 잡히는 항문주위농양은 농양배농술로 당일 수술한 뒤 퇴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항문주위농양이 진행된 치루 등 치질이 심해 광범위한 절제가 필요하면 1~3일 정도 입원해야 한다. 수술 다음날 샤워가 가능하며, 수술 7~8일 정도 지나면 자가운전으로 출근할 수 있다.

지방흡입술
몸매가 잘 드러나는 옷을 입는 여름엔 비만이 특히 신경쓰인다. 지방흡입술로 복부 팔뚝 허벅지 등의 피하지방을 제거해 몸매를 가다듬을 수 있다. 복부지방흡입술은 수면마취 상태에서 팬티라인 아래 좌우에 작은 구멍 2개를 내 1~2시간 정도 시술하고 당일 귀가한다. <중략> 시술 직후 퇴원하고 다음날부터 샤워를 할 수 있지만, 1주일 정도는 배에 제대로 힘을 줄 수 없어 눕거나 앉아 있다가 일어날 때 불편하다.

<조선일보>박노훈 헬스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