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news.mk.co.kr/outside/view.php?year=2010&no=369656

주택대출 리모델링 해볼까 
집값 떨어지는데 이자는 오르고…
 
2년 전 서울 개포동에 아파트를 산 안 모씨는 당시 한 시중은행에서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에 연동되는 변동금리를 적용받아 2억원가량 주택담보대출을 받았다.

지난달 안씨는 이자로 90만원가량을 냈는데 앞으로 이자 부담이 늘어날까 걱정이다. 기준금리가 인상돼 CD 연동 주택담보대출금리 상향 조정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금리가 오를 때는 코픽스로 갈아타는 게 유리

안씨는 PB와 상담한 결과 금리 인상기에는 상대적으로 금리 변동성이 적은 코픽스(COFIXㆍ자금조달비용지수) 연동 대출로 갈아타기로 했다.

안씨는 "한 달에 5만원 안팎만 이자를 더 내면 된다고 하지만 금리가 계속 오를 것 같아 걱정"이라며 "마침 거래 은행에서 중도상환 수수료 없이 코픽스 연동 대출로 갈아탈 수 있다고 해서 전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대출받아 집을 산 사람들은 집값은 떨어지고 이자 부담은 늘어나는 `이중고`를 겪게 됐다. 떨어지는 집값이야 어쩔 도리가 없지만 이자라도 줄여보려는 대출자들은 `대출 리모델링`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

금리 상승폭이 크지 않다면 고정금리보다 변동금리

고준석 신한은행 갤러리아팰리스 지점장은 "금리가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대출자들에게 심리적 압박을 주는 것 같다"며 "금리 인상 이후 대출 전환과 관련한 상담이 급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금리 변동기에는 장기 금리 전망을 토대로 대출 구조조정을 검토해볼 만하다"며 "아직은 금리 상승폭이 크지 않기 때문에 고정금리보다는 변동금리가 유리하다. 3개월 단위로 금리가 바뀌는 CD 금리 연동보다는 코픽스 연동금리가, 코픽스대출 가운데도 신규취급액 기준보다는 잔액 기준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고정금리 대출금리는 변동금리에 비해 1~1.5%포인트가량 높아 현 상황에서는 변동금리가 유리하다.

CD 연동 대출이나 코픽스 신규취급액 기준 대출은 기준금리 상승분이 대출금리에 빠르게 반영되지만 코픽스 잔액 기준 대출은 금리 상승이 더딜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 전망이다. 코픽스 잔액 기준 대출금리는 신규취급액 기준 대출금리보다 0.2~0.8%포인트 정도 높지만 시중금리가 큰 폭으로 오르면 그 차이가 줄어들고 상황에 따라서는 오히려 낮아질 수도 있다.

따라서 앞으로 금리가 계속해서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면 잔액 기준 코픽스 대출이 유리하다.

<매일경제> 이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