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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대 비디오 게임업체, 이브 길모 유비소프트 회장 성공 노하우

■ 이브 길모 회장은 …
프랑스의 한 경영대학 졸업 후 1986년 26세에 형제 4명과 함께 유비소프트를 창업했다. 1년에 100여 권의 책을 읽는 독서광이다. 사람을 이해하고 동기부여 방법을 배우기 위해 경영학 서적과 함께 심리학과 관련된 책을 섭렵한다.

유비소프트는 아시아보다 유럽과 북미 지역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지만 국내에도 `어쌔신 크리드`나 `페르시아의 왕자` 등으로 잘 알려진 게임 제작업체다.
창업 당시엔 비디오게임을 배급하는 유통회사였지만 1994년 자체 스튜디오를 구축하고 직접 제작에 뛰어들었다. 지금은 직원 6000여 명을 거느린 대형 업체로 부상했다.

연구개발(R&D)에 적극 투자하여 위기 극복
사실 유비소프트는 지난해 `시련의 계절`을 보냈다. 6000만유로에 달하는 대규모 적자를 본 것. 경기침체로 매출이 전년 대비 17%나 줄어든 반면 연구개발(R&D) 비용은 도리어 26% 늘린 영향이 컸다. 유비소프트는 지난해 매출액의 무려 35%에 달하는 3억유로를 R&D에 퍼부었다. 무슨 배포일까.
길모 회장은 "경기 침체 때 경쟁업체와 진정한 차별화가 가능하다"며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경쟁력 있는 신작 게임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해 들어 유비소프트의 유럽시장 점유율은 9.9%(지난해 8.5%)로 높아졌다. 미국에서도 점유율이 5.3%에서 6.8%로 치솟았다. 경기회복기에 들어선 올해는 매출액 10억유로 재돌파를 노리고 있다.
그의 우직한 경영철학은 픽사와 묘하게 닮아 있다. 픽사는 설립 이후 단 한 차례도 외부에서 아이디어를 구하지 않고 철저히 내부 R&D에 의존하는 기업이다. 그래야 창의성 있는 인재를 키울 수 있다는 믿음이다. 유비소프트도 그렇다.

“사람”이 곧 기업의 “미래”
자신의 경영철학도 한마디로 `사람(People)`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직원들이 회사에서 일하는 것을 즐겁고 편하게 느껴야 한다"며 "좋은 사람을 뽑아 훈련시키고 일하기 좋은 환경을 제공하면 결국 승리할 것이란 믿음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100만장 이상 판매한 게임 타이틀이 19개에 달하는 것은 결국 사람의 힘이란 얘기다. 픽사가 사내 대학을 갖춘 것처럼 `유비소프트 스쿨`도 만들었다. 프랑스와 캐나다 몬트리올에 위치한 `유비소프트 스쿨`에는 120여 명의 학생이 게임 제작을 배우고 있다. 이들이 바로 유비소프트의 미래다.

“정도경영“ 고집하며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는 ”민첩성”도 갖춰
`정도 경영`은 지적재산권 문제에 대한 단호한 대응에서도 잘 드러난다. 일부 반발에도 불구하고 유비소프트 사이트에 직접 접속하도록 서비스 방식을 바꿔 불법복제를 원천 차단하는 전략을 쓰기 시작했다. 불법에 대해선 절대 양보하지 않겠다는 신념이다. 또 하나의 경영 비결은 시류 변화에 재빨리 올라타는 `민첩성(Agility)`이다. 유비소프트는 1995년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PS)이 등장했을 때 유일하게 게임을 공급한 유럽 업체였다. 2006년 닌텐도 위(Wii) 역시 유비소프트 게임에 의해 유럽에 소개됐다. 지금도 소니 PS3, 마이크로소프트 Xbox360, 닌텐도 Wii 등 모든 플랫폼에 게임을 공급한다.
그는 "종합적인 경쟁력을 갖춘 기업이 더 많은 분야를 지배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확신했다.

<매일경제> 신헌철 기자

* <성공노하우> 그래픽 넣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