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news.mk.co.kr/outside/view.php?year=2010&no=310283

암과 힘겨운 싸움…심리적 안정이 `최고의 항암제` 
항암치료 고통·부작용 이렇게 줄인다

암 환자이기 때문에 당연히 심한 통증과 항암 치료로 인한 부작용을 참아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괴로워도 괴롭다 말하지 못하고 혼자서 외로운 싸움을 벌이고 있는 이들에게 `삶의 질`이란 단어는 낯설다. 항암 치료로 나타나는 통증, 피로, 오심ㆍ구토, 설사, 피부질환, 손발 저림 등과 같은 부작용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 오심·구토 관리 안 하면 치료에도 영향
 암 치료를 받는 환자 50%가 경험하는 오심과 구토. 오심은 가슴 속이 불쾌하고 울렁거리며 구역질이 나면서도 토하지 못하고 신물이 올라오는 증상을 일컫는다.
항암주사뿐만 아니라 방사선 치료, 건강에 대한 불안감 등이 이 같은 소화 장애를 일으킨다. 일정 기간 발생했다 완화되는 사례도 많지만 이러한 소화장애가 계속될 때는 치료에 지장을 받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함윤희 삼성서울병원 종양전문 간호사는 "항암제 용량을 줄이거나 치료 방법 자체를 변경해야 할 수도 있다"며 "심할 때는 치료를 중단하고 입원해야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평소에 음식 섭취를 적절히 제한함으로써 오심ㆍ구토 등 소화 장애를 관리해야 한다.

항암치료 첫날에는 부드럽고 소화가 잘되는 음식을 먹어 가볍게 식사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과식을 삼가고 하루 5~6회 정도 소량씩 음식을 나누어 먹는 것이 소화기관에 부담을 줄여주는 방법이다. 식사 전후 1시간 정도는 물을 많이 마시지 말고 기름기가 많거나 너무 강한 냄새가 나는 음식은 피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치료 전에 긴장을 풀고 몸과 마음을 이완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독서, 음악 감상 등 자신이 좋아하는 활동과 심호흡을 통해 심리적 안정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증상 관리를 위해 의료진과 적극적으로 상담해야 함은 물론이다. △구토물에 혈액이 섞여 있거나 △구토물이 커피색을 띠거나 △대변이 검은 색을 띠거나 △약을 복용해도 구토가 계속되거나 △음식과 수분을 거의 섭취할 수 없거나 △오심과 함께 어지러움, 허약감이 심해지거나 △소변이 양이 줄고 소변색이 매우 짙어질 때는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해 적절한 처방을 받아야 한다.

◆ 설사 잦을 때는 바나나·삶은 감자 도움
항암 치료로 인해 설사가 잦다면 지사제(설사조절약물)를 처방받아 복용하면서 영양 섭취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일단 미지근한 물, 맑은 육수, 이온음료 등을 하루 8~12컵 정도 마셔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식사는 소량씩 5~6회로 나눠서 섬유질이 적고 칼륨을 보충할 수 있는 음식 위주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바나나, 삶은 감자, 흰쌀 미음이나 죽, 식빵, 계란, 오렌지, 복숭아 등이 적절한 식품이다. 술, 유제품, 카페인 함유 식품이나 콩류, 양배추, 브로콜리, 과일, 채소, 땅콩 등 장 점막을 자극하거나 장운동을 증가시키는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항문 주위 피부 자극을 줄이기 위해 부드러운 휴지나 비데를 사용하는 것도 증상 완화를 돕는 방법이다. <후략>

<매일경제>이상미 MK헬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