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news.mk.co.kr/outside/view.php?year=2010&no=389303

금리 상승세…대출전략 다시 짜볼까

소폭 오른다면… 변동금리가 유리
단기간 큰폭 상승…고정금리가 적합
장기간 지속 상승…대출만기 따라 선택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2.0%에서 2.25%로 0.25%포인트 인상함에 따라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양도성예금증서(CD)와 연동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상승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최고금리는 6%를 웃돈다. <중략> 향후 기준금리가 추가로 상승하면 금리 상승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평가된다. 그동안 낮은 대출금리로 `혜택`을 받아왔던 대출자들이 새로운 전략을 수립해야 하는 시점이 다가온 것이다. <중략>

◆ 빚 줄이는 게 첫 번째 전략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할 수 있는 방법은 여력이 된다면 빚을 축소하는 것이다.
특히 앞으로 금리 인상이 지속적으로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전문가들은 올해 안에 0.5%포인트 정도까지는 추가 금리 인상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금리 인상이 계속 이뤄지면 이자비용도 함께 증가할 수밖에 없는 만큼 빚을 줄여가야 이자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중략>

◆ 신규 대출자의 선택은
신규 대출자라면 변동금리와 고정금리 대출 사이에서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다.
일반적으로 금리 상승기에는 고정금리 대출이 선호된다. 하지만 지금은 섣불리 판단할 문제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한상언 팀장은 "금리 인상 속도가 아직 불확실하고 고정금리와 변동금리의 차이가 1% 이상 나기 때문에 대출 기간과 금리 조건 등을 따져보고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출기간이 짧고 대출금액이 크지 않다면 변동금리 대출을 받는 것이 유리하고 대출기간이 장기라면 당장 대출부담이 조금은 크더라도 고정금리를 고려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단기간에 금리가 1~2%로 급속히 오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금리가 급격히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 주택금융공사가 출시한 `u-보금자리론`도 고려해볼 만하다고 전문가들은 추천한다. 이 상품은 코픽스 변동 기준으로 연 3% 초반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으며 후에 금리가 오를 것 같으면 5% 초반대 고정금리로 갈아탈 수 있다.

◆ 기존 대출자들 고정금리로 갈아타?
기존 대출자들은 변동금리로 대출받았을 경우 고정금리로 바꿨을 때 실익이 있는지를 따져봐야 한다. 대출기간과 조건은 물론 수수료 등 갈아타기에 소요되는 비용까지 모두 고려해 종합적으로 판단해야지 무조건 고정금리로 갈아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은행권에 따르면 평균적인 은행권 고정금리형 대출금리는 6%가 조금 넘고 변동금리형은 4% 후반에서 5% 초반대 수준이다.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차가 1%포인트 이상으로 벌어져 있는 것이다. 여기서 통상 0.5%에서 1.5% 정도의 중도상환수수료까지 고려하면 당장 고정금리형 상품으로 갈아타는 것이 꼭 바람직한 것은 아니다.
한상언 팀장은 "이론적으로는 고정금리형 상품으로 갈아타는 것이 이득이지만 고정금리형 주택대출의 금리 수준과 중도상환수수료 부담 등을 따져보고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매일경제> 손일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