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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꿈틀거리는데…코픽스대출 갈수록 돋보이네

새로운 대출 기준금리인 코픽스(COFIXㆍ자금조달비용지수) 연동 주택담보대출 실적이 출시 5개월 만에 20조원을 돌파했다. 최근 주택 경기 부진 속에서도 대단한 실적이다. 이는 기존 대출을 코픽스 대출로 갈아타려는 수요 때문이다. <중략>

◆ 코픽스란?
코픽스는 예ㆍ적금 금리 등 은행의 자금조달 비용을 감안해 새로 산출한 기준금리다. 쉽게 말해 은행이 대출을 해주기 위해 자금을 조달할 때 지급한 금리를 평균한 것이라 보면 된다. 은행은 이 금리에 이익 등을 위한 가산금리를 덧붙여 최종적으로 대출금리를 결정한다.
기존 대출 기준금리는 CD(양도성예금증서) 금리였다. CD는 거래가 적고 금리 산정에 왜곡이 생길 수 있어 대출 기준금리로 부적합하다는 지적을 받아왔고 이를 해소하기 위해 개발된 지표가 코픽스다.
코픽스 연동대출은 운영 방식에 따라 `신규 취급액 기준` 상품과 `잔액 기준` 상품 등 두 가지로 나뉜다. 신규 취급액 기준 상품 금리는 은행이 새로 자금을 조달하는 비용만 감안해 결정되고, 잔액 기준 상품 금리는 은행의 자금 조달 비용을 누적한 후 평균해 결정된다. 금리 조정 주기는 3~12개월 사이다. 대출 수요자는 우선 신규 취급액 기준으로 할지 잔액 기준으로 할지를 선택하고, 3~12개월 가운데 조정 주기를 선택하면 된다.

코픽스는 출범 당시 CD금리와 큰 차별성을 보이지 못했지만 최근 들어 주목받고 있다.
전체 변동금리 대출 가운데 코픽스 기준 대출 비중은 급증하고 있다. 4월 들어 절반을 넘어서더니 6월에는 80%에 육박하고 있다. <중략> 이처럼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금리 매력 때문이다. 8월 16일 고시된 코픽스 기준금리는 잔액 기준이 연 3.89%, 신규 취급액 기준이 3.10%다. CD 연동 대출의 기준금리인 CD금리 2.63%와 비교하면 기준금리는 높다. 하지만 금리에 덧붙는 가산금리가 낮아 CD 연동 대출 금리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중략>

◆ 금리 상승기 잔액 기준 대출 유리
그렇다면 앞으로 이 같은 선택이 유효할까. 많은 전문가들이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다. 하반기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추가로 인상되면 이 영향을 받아 은행이 새로 자금을 조달하는 비용이 누적 자금 조달 평균 비용보다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 금리는 잔액 기준 코픽스 금리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또 시중금리 움직임이 즉각 반영되면서 변동성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다시말해 신규 취급액 기준 대출은 금리 하락기에는 이자 부담 축소가 실시간 반영되는 이점이 있지만, 금리 상승기에는 거꾸로 이자 부담 증가가 즉각 반영되는 난점이 있을 수 있다. 결국 앞으로 시중금리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면 변동성이 큰 신규 취급액 기준 대출보다 잔액 기준 대출을 받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이 같은 상황은 벌써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잔액 기준 코픽스 기준금리는 기존의 낮은 조달 비용이 지속적으로 반영되면서 1월 이후 지속적으로 내림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신규 기준 코픽스 금리는 6월 오름세로 전환한 뒤 2개월 연속 올랐다.
CD금리 연동 대출을 받고 있는 사람들은 앞으로 금리 변화 추이에 대해 신중히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기준금리가 상승하면 CD 금리도 영향을 받아 상승하는데 오름폭이 코픽스보다 클 것이란 전망이 많다. 이에 현재 벌어진 코픽스 연동 대출 금리와 격차가 금리 상승기에는 더 벌어질 수 있다. 이 경우 당연히 갈아타는 것이 유리하다. 다만 기한이 있다. 10월 말까지다.

<매일경제> 박유연 기자 / 문지웅 기자